【 청년일보 】 이란 정부가 전쟁 국면을 틈타 내부 단속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하며 민중 봉기의 싹을 자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 발생한 반정부 시위가 정권의 존립을 위협했다는 판단 아래, 추가적인 소요 사태를 막기 위한 '공포 정치'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란 전역에는 시위 참여나 전쟁 언급을 금지하는 위협적인 문자 메시지가 대량 살포되고 있다.
수도 테헤란을 중심으로 준군사조직인 바시즈 민병대가 검문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차량과 휴대전화를 무작위로 검사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영장 없는 가택 수색과 체포까지 빈번하게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 피해를 동반한 극단적인 처벌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이란 사법부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국가 기밀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쿠로시 케이바니라는 남성을 전격 처형했다. 이와 함께 혁명수비대는 남부 지역에서 미국 및 이스라엘 협력자 55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하는 등 '외세 스파이' 색출을 명분으로 한 탄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보 차단을 위한 기술적 봉쇄도 병행되고 있다. 이란 정보당국은 당국의 검열을 우회할 수 있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단말기 수백 대를 압수했다.
이는 지난 시위 당시 외부 세계와 소통 창구 역할을 했던 인터넷망을 완전히 장악해 정보의 흐름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망명자 단체인 이란국민저항협의회(NCRI)는 최근 몇 주간 저항 세력으로 의심받는 회원 2천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체포됐다고 폭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보가 "모든 내부 반대 의견을 외부 세력의 소행으로 몰아세워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정권의 오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