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을 꺾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베네수엘라를 향해 다시 한번 미국의 '주(州) 편입'을 시사하는 파격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야구 종주국의 패배 직후 나온 이 발언은 단순한 축하를 넘어 고도의 정치적 함의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물리치고 우승을 확정 짓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주의 지위!!! 트럼프 대통령(STATEHOOD!!! President DJT)"이라는 짧고 강렬한 문구를 게시했다. 이는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새로운 주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의중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전날 베네수엘라의 준결승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도 "요즘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 마법이 도대체 무슨 일일까? (미국의) 51번째 주, 어때?"라는 글을 올려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결승전 승리 직후 재차 '주 지위'를 언급하며 자신의 구상을 굳히는 모양새다.
이번 WBC 결승은 지난 1월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된 직후 열려 이른바 '마두로 더비'로 불리며 전 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마두로 정권 붕괴 이후 베네수엘라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계산과 스포츠에서의 승리가 절묘하게 맞물리며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백악관 측은 해당 게시글에 대한 구체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향후 외교 정책의 방향성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