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매출의 허울…달바글로벌, 창고엔 650억 '재고 폭탄'

등록 2026.03.31 08:00:04 수정 2026.03.31 08:00:17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4년 만에 재고자산 11배 이상 '증가'…"외형 확대 이면 부담 확대"
재고자산평가손실도 1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수익성 압박 우려
재고자산 회전율도 2023년 말 4.5회에서 지난해 2.2회로 "반토막"
매출채권 전년 대비 98% '증가'…"회수 리스크 관리 필요성 확대"
증권가 일각 "마케팅 비용 확대로 영업이익률 둔화 불가피할 것"

 

【 청년일보 】 글로벌 뷰티 브랜드 '달바(d'Alba)'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글로벌 마케팅 효과가 소멸되고 비용이 확대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천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6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천11억원으로 68.9%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7천억원, 영업이익률 21%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해외 매출 비중을 70%, B2B 비중을 40%까지 확대해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외형적 성장의 이면에서는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재고자산은 2021년 56억8천600만원에서 2022년 71억6천200만원, 2023년 169억6천500만원, 2024년 478억9천900만원으로 꾸준히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말 기준 약 653억원까지 확대됐다.

 

이는 2021년 약 57억원과 비교하면 11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화장품 산업은 제품별 유통기한이 존재하고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른 특성이 있는 만큼, 이 같은 재고 축적은 향후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달바글로벌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은 2024년 7천90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9억8천700만원으로 약 12배 이상 급증하며 손실 규모가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가 적기에 소진되지 못할 경우 할인 판매 확대나 폐기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구조다.

 

재고자산 회전율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 기준 4.5회 수준이었던 회전율은 지난해 2.2회로 낮아지며 사실상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채권 증가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외상 매출 후 아직 회수되지 않은 금액인 매출채권은 2024년 201억원에서 지난해 399억4천만원으로 98.5% 늘었다.

 

이는 외형 성장과 함께 거래 규모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회수 지연 시 현금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구조로 분석된다.

 

달바글로벌의 이너뷰티 사업 역시 3년째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2023년 18억8천700만원에서 2024년 22억1천800만원, 지난해 22억2천2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성장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수익성 둔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달바글로벌의 1분기 연결 매출은 일본과 아세안을 제외한 지역에서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아마존 프라임데이 등 글로벌 마케팅 이벤트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아직 서구권 매출 비중이 낮고 외형 성장을 위한 자원 투입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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