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영업이익 흑자 전환 성공…6.8조 차입금·계열사 지원 부담은 '과제'

등록 2026.04.07 08:00:03 수정 2026.04.07 09:30:23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지난해 이자비용 4천억 등 영업외비용에 당기순손실 기록
총차입금 6조8천억에 유동비율 46%…영구채 등으로 차환
롯데바이오로직스·롯데건설 등 계열사에 자금 지원 부담도
시장은 "토지 등 보유 자산 활용 자금 조달능력 우수" 평가

 

【 청년일보 】 호텔롯데가 지난해 경기침체와 소비 둔화에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6조8천억원원 규모의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과 롯데바이오로직스·롯데건설 등 계열사에 대한 재무 지원이 실적의 발목을 잡으며 당기순손실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연결 기준 2025년 매출액 4조7천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6.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천29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당기순손실 2천9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손실 폭을 71.67% 줄였다. 호텔롯데는 "경기침체 및 소비 둔화 등으로 전기 대비 매출액 감소가 있었으나, 운영효율성 증대 등으로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배경으로 이자비용 등 금융비용 부담이 지목된다. 2025년 연결 기준 호텔롯데는 외환차손 등 기타비용 1천546억원과 금융비용 4천820억원 등 영업외비용이 발생했다. 특히 금융비용 가운데 이자비용만 4천20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과 관련해 2025년 말 기준 호텔롯데의 총차입금은 6조8천656억원으로,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6조3천768억원이다. 특히 단기차입금 등 유동부채는 5조4천466억원에 달한다. 유동자산 2조5천71억원을 고려한 유동비율은 46.03%으로 단기 유동성 확보에 대한 부담이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호텔롯데는 차환성 조달을 지속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2025년 12월 1천8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1천억원은 채무상환, 8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2천2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추가 발행했고, 조달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표면금리는 각각 5.30%, 5.793%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투자와 계열사 지원에 따른 호텔롯데의 차입 부담과 자금 소요에 주목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수익성 개선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2천143억원 규모의 출자를 진행했다. 이어 전날에는 286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호텔롯데의 총출자액 규모는 2천430억원에 달한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호텔롯데는 2026년 서울호텔 리뉴얼 582억원, 기존에 임차해 운영하던 뉴욕 호텔 부지 매입 7천203억원, 2026~29년 월드부문 신규 어트랙션 도입 1천113억원 등 다수의 투자 계획으로 자금 소요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와 같이 계열사와 관련한 직·간접적인 재무적 지원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회사의 재무안정성에 대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호텔롯데는 계열사인 롯데건설에 대한 신용보강 부담도 안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전자단기사채 매입을 위해 설립된 SPC(특수목적회사) 오메가제일차의 차입금과 관련해 이자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SPC의 차입 규모는 4천억원 수준으로, 향후 이자 지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호텔롯데가 이를 보전하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호텔롯데가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계열사의 자금조달을 뒷받침하는 사실상의 신용보강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호텔롯데는 계열사에 대한 직·간접적 지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감안할 때,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차입 부담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투자 등의 자금 소요를 토지와 건물 등 자산 매각으로 대응하면서 재무부담을 관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단기성차입금 규모가 회사의 보유 현금성자산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도 "토지, 건물, 계열회사 지분 등 보유 자산을 활용한 대체자금 조달능력이 우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풍부한 담보여력 등 매우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 우수한 대외신인도 등에 기반해 단기성차입금의 만기 연장 또는 차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회사의 단기 유동성 위험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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