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20 보험을 본다]저금리 지속 등 성장률 '둔화'...M&A는 '태풍의 눈'

등록 2020.01.02 00:00:00 수정 2020.01.02 09:24:58
길나영 기자 gil93@youthdaily.co.kr

'급 부상한' 푸르덴셜 생명 매각 '초관심'...KB금융 vs 사모펀드 각축
2020년 역시 저금리 지속 등 보험산업의 저성장은 이어질 듯
손해보험, 장기손해보험 증가율 하락세 예상
새해부터 보험제도 "소비자 보호 · 편익 제고"

 

【 청년일보 】경자년 새해 첫 인수·합병 시장에서 푸르덴셜생명 매각 윤곽이 들어나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주요 후보자들에게 투자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새해 벽두부터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KB금융지주의 인수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력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가 KB금융지주보다 한발 앞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는 등 인수전에 뛰어들어 금융지주와 사모펀드간 대결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한해는 ‘알짜’ 보험사로 분석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의 인수전이 금융권의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M&A 이슈 외에도 보험업은 그간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난 2017년(-1.0%)부터 저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저성장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20년 보험산업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0.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부터 소비자 보호와 편익을 향상시킬 제도가 마련돼 보험업의 다각적 변화가 기대된다.

 

2020년 새해들어 보험산업에 대한 성장 전망과 달라지는 제도는 어떨지 보험 소비자들도 주목받고 있다. 

 

 

◇ 2020년 생보사 2.2%↓· 손보3.4%↑…4년 연속 '역성장’ 전망

 

보험연구원은 '2020년 보험산업 전망' 발표를 통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2.5% 감소하고 2020년에도 2.2% 줄어 4년 연속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2019년 3.8%, 2020년 2.6%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명보험의 수입보험료 감소는 보장성보험의 증가세 둔화, 저축성보험의 감소세 지속, 해지(해약)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보장성보험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응하기 위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전략과 중저가 건강보험 판매 확대 등의 성장요인이 있지만, 시장 성숙, 기대여명 상승,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종신보험 수요 감소와 경기부진으로 인한 해지(해약) 확대 등으로 2.4%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저축성보험은 제도 변화, 저금리,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8.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저축성보험은 제도 변화에 대비한 소극적 판매, 경기부진과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보증이율 하락, 사업비 지출 부담 증가 등으로 9.9% 감소할 전망이다. 변액저축성보험도 주식시장 침체로 5.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손해보험은 장기손해보험 증가율의 하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 등으로 다른 대부분 종목의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손해보험 증가율은 장기 보장성보험 증가세 둔화와 장기저축성보험 감소세 지속으로 2019년 4.2%에서 2020년 3.4%로 둔화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 할인특약 축소 등 증가요인과 온라인 채널 비중 확대 등 감소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0.9% 성장이 전망되며, 일반손해보험 증가율은 의무보험 증가로 인한 배상책임보험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무역 감소 및 경기 둔화와 요율 할인 경쟁 심화 등으로 2019년 3.8%에서 2020년 2.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새해 보험산업에서 경계해야 할 점은?

 

생명보험산업은 금리가 다시 급락할 경우 부채적정성평가 우려가 재점화될 수 있다.

2019년 상반기 시장금리 급락으로 생명보험사의 부채적정성평가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었다. 금리 하락 시 손실계약 규모가 증가하여 고금리 저축성보험 계약의 비중이 높은 회사는 결손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산업은 발생손해액 증가 속도가 완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2020년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도입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여지지만 의료업계의 반발이 강한 상황이기 때문에 도입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발생손해액의 증가 속도가 완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 새해부터 달라지는 보험제도…'"소비자 보호 및 편익 제고“

 

올해부터 보험계약 체결시 청약서에 보험설계사의 불완전판매비율이 기재되고 대형 보험대리점의 내부통제 업무 지침이 마련돼 보험소비자 보호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보험금 청구시 손해사정사 선임을 요구할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다. 

 

먼저 소비자들은 각 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를 한번에 간편하게 비교·조회할 수 있게 됐다. 또 최신 할인특약 반영을 통한 보다 정확한 보험료 산출이 가능해진다.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에 따라 청약서에 보험설계사의 불완전판매비율이 기재된다. 이에 소비자들은 보험계약 체결시 청약서에서 보험설계사의 불완전판매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불완전판매가 많은 보험설계사에 대해 기존 보수교육과 별도로 맞춤형 완전판매교육이 실시돼, 불완전판매 사전 예방이 가능해지게 된다.

 

500인 이상 대형 보험대리점(GA)의 내부통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1월부터 내부통제 실효성 제고를 위한 내부고발자 보호 사항 등 업무지침이 반영되고, 소속 보험설계사가 1000명 이상인 GA의 준법감시인 지원조직 설치가 의무화되는 등 준법감시인의 독립적 역할이 강화된다.

 

이 밖에도 보험가입 대상 범위도 확대된다. 우선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재난배상책임보험 의무가입대상이 임대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을 포함,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임대아파트는 300세대 이상 또는 중앙집중식 난방방식의 공동주택 등으로, 연립·다세대 주택은 300세대 이상 또는 중앙집중식 난방방식의 공동주택 등으로 한정된다.

 

아울러 50세 이상 장년층의 개인연금 세액공제 한도를 확대한다. 단 2022년까지만 한시 운영되며 종합소득금액 1억원 또는 총급여 1억2000만원 초과하는 고소득자는 제외한다. 금융소득 종합과제 대상자도 제외된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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