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발벗고 나선 금융 수장들

등록 2020.03.09 11:18:20 수정 2020.03.09 11:18:34
길나영 기자 gil93@youthdaily.co.kr

금융권, '비상경영위'로 코로나19 신속 대응 …팔 걷고 나선 금융 수장 '주목'
KB국민은행·NH농협은행, 코로나19 피해 지역 소상공인 대상 긴급 금융지원
하나금융그룹 코로나19 피해 복구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억원 기탁

 

【 청년일보 】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손을 잡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에 대해 적극 금융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금융권 수장들이 팔 걷고 적극 경기 흐름에 대처하기 위해 나서는 등 공동 노력해 나가는 행보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은 코로나확산으로 피해기업들이 늘고 있는데 따라 피해 자영업자에 최대 1억,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연간 10억까지 대출 지원에 나섰다.


◆ '코로나19' 사태에…'소상공인·자영업자' 정책자금 적극 지원

KB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에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응방안을 추진했다.

정부의 감염병 국가위기 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직후인 지난달 24일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했으며 피해 발생에 대비한 인력 운용체계를 마련하고 대체사업장 분산 근무를 운영하고, 피해 영업점이 발생하면 신속히 대체 영업체계도 가동했다.

KB금융 주요 계열사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영세가맹점 등에 긴급 운전자금 지원, 대출금리 할인, 대출만기 연장 등 종합금융지원도 병행 중이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중 코로나19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4000억 규모의 대출을 신규 지원한다. 긴급 운전자금이 필요한 기업에게는 피해규모 이내에서 최대 5억원 한도로 신규 대출을 지원하며, 최고 1.0%p의 금리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또 지역신용보증재단 및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 300억원을 특별출연하고 4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다. 특히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 특별출연해 지원하는 보증서 대출 450억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및 아산시, 진천시, 이천시에 소재하는 소상공인의 경우 업종 등에 제한 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피해기업 중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원금 상환 없이 최고 1.0%p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피해기업 중 수출입거래를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수출환어음매입 시 환가료율을 우대하고, 수출환어음 입금지연이자를 감면한다.

이 외에도 KB국민은행은 지난 2월말부터 대구∙경북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스타뱅킹∙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 확산에 따라 금융 편의성 제공과 수수료 경감 등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행중이다.

 

 

◆ 팔 걷고 나선 은행장 '주목'…"금융애로 상담·지원 신속히 실행"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와 피해고객 지원방안 등 그룹 대응체계 점검을 위해 손태승 회장 주재로 자회사 CEO 등이 참석한 비상회의를 그룹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개최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는 총 6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 지원, 임대료 인하 건물주에게는 금리 및 수수료 우대, 일반고객 대상 비대면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지원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카드 가맹점과 고객에게도 대출금리 50% 인하, 긴급 생계자금대출을 지원하며 연체발생분에 대한 이자 감면과 카드대금 청구를 6개월까지 유예해주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취약계층에 3억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원한다. 생필품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지역사회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대구·경북지역 전통시장에서 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지역은 기술신용보증기금 협약보증을 추진해 해당지역 의료기관, 피해기업을 등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고 소상공인 전문상담센터 별도 운영과 의료진에 대한 도시락 무상제공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지난 2월말 '코로나19' 예방 및 사전 방역과 조속한 피해 복구 등을 위해 10억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또 의료진의 의료용품과 방호복, 마스크 등의 기본 물품은 물론 의료진의 면역력 강화를 위한 의료진 건강식품키트를 포함한 구호물품도 지원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 관계사가 소유한 부동산에 입주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 사업자를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키로 했다. 대구·경북지역은 3개월간 임대료 전액을 면제해 주기로 했으며, 그 외 지역은 3개월간 임대료를 30%(월 100만원 한도) 감액해 주기로 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신속한 금융 지원을 위해 전 영업점에 '코로나19 금융지원 전담 창구'를 운영에 나섰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이날 서울시 중구 소상공인 밀집 지역에 소재한 을지로 지점을 찾아 지역내 소상공인의 '코로나19' 피해에 따른 애로 사항을 직접 상담하고 경영자금을 신속히 지원키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견· 중소기업· 개인사업자에 대해 관할 관청의 피해사실 증명이 없더라도 영업점의 재량으로 피해기업으로 판단 시 4000억원 한도내에서 업체당 최대 5억원까지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 대출의 만기 및 분할상환 도래 시 원금상환 없이 최장 1년까지 상환을 유예하며, 최대 1.3%P의 금리 감면도 지원 중이다.

이 밖에도 NH농협은행도 신종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6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영세관광사업자에게는 500억원의 자금을 우선 지원하며,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도 '소상공인정책자금 경영안정자금'과 '코로나피해기업특례보증'을 활용하여 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또한, 지역신용보증재단에 대한 특별출연을 통해 중소기업과 영세소상공인에게 3,500억원 규모의 보증서담보대출을 지원한다.

한편, 긴급 금융지원 외에도 '코로나19'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농협은행 일반자금대출을 기업별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해당 자금은 최대 1.00%(농업인 최대 1.70%)이내의 대출금리 우대와 최장 12개월까지 이자납입 유예가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 은행들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 자금 총 3조2000억원 공급하고 있다"며 "개인·업체별로 최대 1억~5억원 한도로 신규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 금융권에서는 자금난 등 경영애로를 겪는 업체들의 피해를 완화하고자 다양한 금융지원책을 내놓고 있고 피해 중소기업들에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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