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학대 엄벌해야"…가방 속 초등생 사망에 네티즌 분노

등록 2020.06.04 17:37:25 수정 2020.06.04 17:38:06
김유진 기자 yjyj_2002@youthdaily.co.kr

여행용 가방서 7시간 갇힌 초등생…결국 숨져
"아동학대 처벌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 세워야"

 

【 청년일보 】 한 초등학생이 계모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넘게 갇혀 사망한 사건에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4일 이 사건 기사에는 A(9)군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계모 B(43)씨에게 분노를 쏟아내는 네티즌들 댓글이 수천 개가 달렸다.

 

한 네티즌은 "아이가 학교 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을 텐데…언제쯤이면 이런 말도 안 되는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없어지겠는가"라고 가슴 아파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다시 태어나면 사랑 가득한 부모에게 태어나 행복하게 자라라"고 기원하는 한편 "동거녀의 신상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에도 B씨의 학대 정황이 발견돼 경찰 조사를 진행한 사실과 관련해 관계 당국의 적극적이지 못한 대처를 지적하는 이들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이건 인재"라며 "학대 징후가 발견된 이후 적절한 조치 없이 A군을 집에 보내 이 지경이 났다"고 꼬집었다.

 

아동학대 처벌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다.

 

이날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왜 이런 사건이 반복돼야 하느냐"며 "더 효과적인 제도는 없는지,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청원이 게시된 지 한나절도 안 된 오후 3시 기준으로 2500여명이 동의했다. 또 다른 청원인도 이날 오후 "아동학대 방지법 개선을 촉구한다"는 청원을 올렸고, 같은 시각 기준으로 229명이 동의했다.

 

네티즌들도 "법이 강력해져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며 "자기보다 약한 상대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범죄자를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말했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쯤 천안시 서북구 자신의 집에 있던 44㎝·세로 60㎝ 여행용 가방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의식을 찾지 못하던 A군은 만 이틀 만인 3일 오후 6시 30분쯤 숨을 거뒀다.

 

이날은 초등학교 3학년인 A군의 새 학기 첫 등교 수업일이었다.

 

B씨가 A군을 가로 50㎝·세로 70㎝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가 A군이 가방 안에서 용변을 보자 더 작은 가방에 들어가게 하는 등 7시간 동안 감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 청년일보=김유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