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 국무부가 보안우려로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LG유플러스를 직접 거명하며 촉구했으나 국내 업계는 실제 장비 철거로 인한 피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사용 문제와 관련해 실제 장비 철거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입장 표명은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할 경우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할 용의가 있느냐는 기자 질의에 대해 미국의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LG유플러스가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이번 요구가 화웨이 장비의 점진적인 사용 배제 권고이지 당장 철수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가 내년부터 차차 화웨이 장비 구매를 중단하고 다른 업체 장비로 전환하며 장비 간 연동 조처를 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동통신업계 역시 이번 이슈가 실제 보안 문제라기보다는 국제적 갈등에 따른 문제라고 보고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화웨이는 5G 기지국 장비에 대해 스페인의 정부인증기관으로부터 네트워크 장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국제공통평가기준 보안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한 바 있다.
우리 정부도 5G 장비 보안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최근 "5G 장비에선 보안이 제일 중요하다. 정부는 5G 보안협의회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화웨이 장비를 실제 철거한다면 우리 업계의 피해는 천문학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5G 장비 중 약 30%를 화웨이 제품으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장비만 교체한다고 해도 최소 수천억원이 든다.
특히 현재 5G 장비가 LTE와 연동형 방식이어서 LTE 장비까지 바꿔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비용은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 청년일보=장한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