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남경필 경기지사의 청년정책인 '청년통장'에 대해 사행성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남 지사의 '1억 연금통장(청년통장)'은 경기지역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근로자가 10년 이상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면 경기도 역시 동일한 금액을 지원, 퇴직연금을 포함해 최대 1억 원의 자산을 형성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이 시장은 성남시가 벌이고 있는 '청년배당'과 관련 24세 청년에게 연간 100만원 가량을 성남 지역 상품권으로 분기별 지급하는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남 지사의 '청년통장'에 대해 이 시장은 혜택 범위가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먼저 "복지정책은 세금을 내는 국민들 상당수가 혜택을 보게 설계해야 한다"며 "이것을 전원에게 조건 없이 시행할 것인지 아이면 일부에게만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긴 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도의 '1억 통장'은 도가 5000만원을 지원해주겠다는 것"이라며 "그 대상이 도내 300만~400만 명의 청년들 중 최대 4000~5000명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0분의 한 두 명 정도 뽑아 5000만원의 혜택을 주겠다는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사행성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이 시장의 발언이 열심히 일하려는 청년들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도 관계자는 "사행성이라는 것은 요행을 바라고 무엇을 취하려 하는 것"이라며 "일하는 청년들에게 통장을 마련하는 것은 힘든 청년들과 경기도가 함께 희망을 심는 것인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면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