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제약업계가 ‘탈모 전문 브랜드’ 론칭을 통해 탈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헤어 케어 시장이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탈모 완화’와 관련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자, 제약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탈모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헤어 케어 시장은 연간 1조1,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7%의 성장률(2019년 기준)을 보이는 등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체의 21%를 차지하는 ‘기능성 탈모 완화’ 제품 시장은 전년 대비 31% 성장하는 등 헤어 케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일동제약은 탈모 관리 전문 브랜드 ‘탈모랩’(TALMO LAB)을 론칭하고 관련 제품 출시에 들어갔다. ‘탈모랩’은 모발 및 두피 건강에 좋은 성분과 기능, 일동제약의 프로바이오틱스 기술 등을 바탕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회사 측은 탈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두피 문제’에 착안해 두피 및 모공의 청결 관리에 초점을 두고 브랜드 콘셉트를 설정했다. 신제품 ‘프로바이오틱 스칼프(두피) 케어 샴푸’를 필두로 다양한 제품을 일동몰 등의 온라인 마켓을 통해 선보인다는 게 회사 측의 계획이다.
‘프로바이오틱 두피 케어 샴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허가받은 제품이다. 이 제품에는 살리실릭애씨드·덱스판테놀·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의 기능성 성분을 비롯해 모발 및 두피 건강을 돕는 특허 받은 생약 추출물, 호두 추출물 등이 함유돼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퍼스트랩 시리즈’ 등 기존 코스메슈티컬 제품 개발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피부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발효 성분을 ‘프로바이오틱 두피 케어 샴푸’에 더했다”고 말했다.
HK inno.N(구 CJ헬스케어)도 최근 레드캡슐(탈모케어), 그린캡슐(두피 진정), 블루캡슐(수분공급) 등 총 3개의 라인으로 구성된 탈모·두피케어 전문 브랜드 ‘스칼프메드’를 론칭했다.
이 중 첫 번째로 선보인 레드캡슐 시리즈는 식약처로부터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정받은 제품으로, 탈모 관리에 도움을 주는 특허를 적용했다.
레드캡슐 시리즈에 쓰인 특허소재 중 하나인 ‘레드캡슐바이옴’은 탈모 케어 시장에서 효능이 입증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사용됐다. 유산균과 헛개나무·백하수오 뿌리 등 6가지 항산화 소재 조합으로, 스트레스성 탈모 방지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나노 캡슐레이션 공법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이 기술은 각 소재들을 나노 사이즈로 농축해 캡슐에 담아 두피와 모발이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하도록 돕는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스칼프메드’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과 함께 24시간 동안 은은한 향이 지속되는 기술을 적용한 차별화된 브랜드”라며 “HK이노엔의 제약 연구 역량과 한국콜마의 퍼스널 케어 개발 역량 시너지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헤어 케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헤어 케어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탈모 완화 관련 제품을 출시할 경우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의약품 사업을 통해 유통망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시장 진출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