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의 주식열풍 (中)]박탈감과 불안감 '상존'…'동앗줄(?)' 된 주식투자

등록 2020.09.15 08:00:00 수정 2020.09.15 14:02:19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30.9세에 취업해도 41세에 소득 정점...재정적자 상태로 20년간 생활 '불안감'
한푼 쓰지 않고 월급 모아도 내집마련은 25년...”희망 가질 권리조차 박탈당한 세대”
인생 역전 기대 부풀린 '암호화화폐' 규제...자산증식 수단에 주식투자 '이목집중'

 

【편집자주】상승추세에 있는 증시대기자금과 준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로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식 열풍속에 동학개미, 영끌, 빚투라는 신조어 까지 만들어 내며 주식 시장을 가열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주식 시장의 열기를 분석해 보았다.

 

【글 싣는 순서 】

(상편) 코로나19 사태發 경기불황에도 …직장인 등 "대세는 주식"

(중편) 박탈감과 불안감 '상존'…'동앗줄(?)' 된 주식투자

(하편) '돌아온' 개미군단…주식시장 주도, 지속 가능한가?  

 

 

【 청년일보 】절대적 빈곤 해결이 시대적 숙명이었던 후진국에서 태어나 민주화 시기를 거쳐 선진국까지 경험하고 있는 기성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개발도상국 시기에 태어나 선진국 대열에 진입 여건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적금을 중심으로 한 저축만으로도 자산 증식이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제로금리 시대 진입 그리고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저축을 통한 자산증식은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기성세대는 절대적 빈곤이나 민주화 시기 속에서도 단순한 예적금 및 부동산 투자 등을 중심으로 한 자산증식을 기대할 수 있었던 반면 밀레니얼 세대들이 직면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밀레니얼 세대들은 신속하고 형명한 결단을 더욱 요구시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고도성장기 지난 한국경제…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저성장

 

경제개발, 베트남 전쟁 특수, 삼저호황 등으로 고도의 성장을 이어 온 한국경제는 만성적인 고령화와 저출산 등의 악재로 인해 장기화된 저성장의 늪에서 좀 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 1990년대 초반 7%였으나 2018년에는 2.8~2.9% 수준으로 큰폭 하락했다. 외신들도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이 적지않다. 지난 2015년 4월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미 성장이 둔화된 한국이 과거와 같은 경제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도 보고 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현경연)에 따르면 금년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1분기 1.3%의 역성장에 이어 2분기는 3.2%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현경연은 3분기 중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 배제할수는 없으나 코로나19 사태의 재확산에 기후이상으로 인한 연이은 태풍 피해에 올 3분기 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한 결론을 유보하기도 했다.

 

◆59세, 적자인생의 험로 시작…서울서 집사는데 평균 24년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소득은 41세가 정점이며, 59세부터 재정적자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82.7세인 점을 감안하면 소득 정점 이후 무려 20년 넘게 재정적자 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다.

 

더구나 청년 실업은 더욱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청년 실업자 수는 10년 전 대비 28.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한국경제연구원은 2008년~2018년 10년간 청년(15~29세) 실업자수가 2008년 31만 8000여명에서 2018년 40만 8000명으로 약 9만여명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통계청의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첫 취업 준비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8개월이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운이 좋아 직장생활을 시작한다해도 밀레니얼 세대들이 넘어야할 산은 험난한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월 27일 발표한 2020년 1월 사업체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인 평균 월급은 349만원이다. 이 수치는 임원급까지 포함된 수치로서. 임원급의 보수를 제외하면 평균월급은 더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4월 취업포털 업체 인크루트는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가 30.9세라고 밝혔다. 서울 평균 집값이 10억원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밀레니얼 세대는 31세 이전에 취업에 성공하고, 월급 한푼 쓰지 않고 모은다해도 내집을 마련하는데에는 약 25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서울 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자영업 성공률 '미미' 속 월급쟁이 선호…저출산 여파에 노후 불안 "현실화"

 

조직내 승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사오정 등 직장 근속 년수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밀레니얼 세대들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질 수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직장인들이 퇴직 후 생각하는 대표적인 대안인 자영업의 성공률도 극히 미미하다.  심지어 신장개업한 10개 가게 중 약 9개가 폐업하고 있다. 

 

이에 최근 들어 안정적으로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월급쟁이 생활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탈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5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64.5%가 월급쟁이를 선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통계는 0.92명으로 지난 2018년 0.98명에 비해 6.0% 감소했다. 출생률의 감소는 지금 경제활동 중인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다.  출생률의 감소는 향후 경제활동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를 급진전을 초래해 향후 소수의 경제활동인구가 다수인 노년층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러 것이란 분석이 적지않다. 즉 밀레니얼 세대에 직면한 사회적 부담이 그 만큼 큰 셈이다.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는 “희망을 가질 권리조차 박탈당한 암울한 세대다”라며 밀레니얼 세대를 정의했다.

 

◆'광풍'에서 '가즈아' 된 암호화폐...불안정성 속 주식에 이목집중

 

이처럼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밀레니얼 세대가 짊어질 부담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즉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208년 젊은 세대에 자산 증식에 대한 열망과 일종의 인생역전의 가능성을 열어 준 일종의 ‘동앗줄’로 인식된 암호화폐는 그야말로 광풍이었다. 

 

암호화페 광풍은 많은 성공신화를 양산했으나 지난 2018년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거래소 폐쇄’까지 언급한 이후 '가즈아'라는 신조어만 남기고 사그라들었다. 이렇게 암호화폐라는 동앗줄을 직·간접 경험한 밀레니얼 세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증시 급락을 기회로 인식하며 증시에 뛰어들어 증시 반등을 견인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증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 3월 증시 급락 이후 국내 성장주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대부분 높아진 상태” 라며 “추가적인 상승을 장담할 수 없으므로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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