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인천자유경제 구역인 송도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제약 및 바이오업계의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각각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우리나라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서는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자리를 잡고 있는 송도는 대학과 연구기관까지 대거 입주하는 등 바이오 클러스터로서의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탁월한 물류 환경은 물론, 국제 교류활동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입지를 갖추고 있는 지정학적 경쟁력이 매력적인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22일 제약 및 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8일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사업화 촉진 정책 발표’에 화답하며 인천 송도에 3공장과 4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우선 셀트리온은 향후 제품 다양화를 고려해 다품종 생산 및 공급 체계 구축을 위한 6만ℓ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제3공장을 건립하고, R&D와 공정개발 및 임상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원스톱’ 대규모 연구센터를 신축한다.
3공장은 기존 2공장 부지 내 대지면적 4,700㎡(약 1,500평)에 4층 규모로, 연구센터는 2공장 인근 부지 대지면적 1만33㎡(약 3,000평)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총 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3공장은 2023년 5월, 연구센터는 2022년 7월 준공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3공장은 밸리데이션 완료 후 2024년 6월부터 실제 상업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며, 완공 시 셀트리온은 기존 1, 2공장 19만ℓ에 더해 총 연간 생산량 25만ℓ급 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 확대에 따라 대량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도 병행해 준비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 설립하기로 한 20만ℓ 규모의 생산 시설은 ‘제4공장’ 및 복합 바이오 타운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4공장 건립이 완료되면 셀트리온의 생산 능력은 국내에서만 45만ℓ 규모에 이르게 되며, 오는 2030년까지 해외 공장까지 포함해 총 60만ℓ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3공장 및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건설을 본격화하며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더욱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바이오 의약품 연구 및 생산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같은 날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제4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오는 2022년 부분 생산, 2023년 전체 가동이 목표다.
4공장의 생산량은 25만6,000ℓ로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시설인 3공장(18만ℓ)을 넘어서게 된다. 연면적은 23만8,000㎡(7.2만평)로 1, 2, 3공장의 전체 연면적 24만㎡(7.3만평)에 육박한다. 완공까지는 총 1조7,4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 플랜트’로 설계됐으며, 회사 측은 4공장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국산화해 정부가 추진 중인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정책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바이오 의약품 개발과 수출 확대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의 동반자가 되겠다”며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바이오업계의 ‘양대 산맥’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송도가 명실상부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와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클러스터 송도를 발판 삼아 ‘K-바이오’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