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되기 좀더 어려워진다…올해부터 인·적성검사 2개→4개로

등록 2018.04.10 13:31:08 수정 2018.04.14 00:00:00
나주환 기자 joo2110@youthdaily.co.kr

<출처=pixabay>

참혹한 재난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관들은 심리적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10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78명의 소방관이 자살해 한해 평균 15명에 달한다. 2008~2017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 수는 78명으로, 같은 기간 51명보다 많다. 지난해 한 해 자살한 소방관은 15명인데 이를 인구 10만 명당으로 환산하면 31.2명으로, 경찰의 20.0명보다 많다. 

이에 올해부터 소방관 채용시험에서 '인·적성 검사'가 대폭 강화된다.

소방청은 올해 실시하는 소방공무원 신규채용 절차에서부터 인·적성 검사 범위를 기존 2개에서 4개 분야로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소방청은 지난해까지 '인성'과 '잠재능력' 등 2개 분야에서만 인·적성 검사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검사 분야에 '임상적 성격'과 '조직 부적응성' 등 2개 분야가 추가됐다. 검사 문항도 서울시 소방공무원 시험 기준으로 300개에서 433개로 대폭 증가한다.

임상적 성격검사는 지원자의 '외상후 스트레스(PTSD)' 정도, 우울 불안 등 심신장애 여부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또 조직 부적응성 검사는 지원자의 반사회성, 비사교성, 공격성 정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한다.

인·적성 검사 대폭 강화는 시험 합격 뒤 현장에 투입된 소방공무원 사이에서 일부 적응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방청을 설명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심리가 불안한 사람이 소방조직에 들어오게 되면 현장에서 참혹한 광경을 접했을 경우 충격이 크다"면서 "시·도 소방본부에서 인·적성 검사를 강화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부터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과 함께 소방관 인력 보강이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소방관 업무수행에 지장이 될 만한 지원자는 적극적으로 가려내겠다는 취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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