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바이오 IPO…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글로벌 경쟁력 확보 ‘도전장’

등록 2021.01.21 07:00:00 수정 2021.01.21 11:02:46
안상준 기자 ansang@youthdaily.co.kr

바이오시밀러 주력 사업…허셉틴·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개발 中
췌장암 표적 치료제 등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도 확보
“19~20일 기관투자자, 25~26일 일반 청약…2월 초 상장 예정”

 

【 청년일보 】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새해 첫 기업공개(IPO) 주자로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통해 연간 100조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시장과 200조원 규모의 항체신약 시장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목표다.

 

21일 제약·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설립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암·류마티스 등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및 항체신약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안정적인 사업 활동에 필요한 역량 구축을 우선 과제로 채택하고,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공을 들였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25%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특허가 이미 만료됐거나 만료 예정인 ‘블록버스터급’ 바이오 의약품의 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10개에 불과했던 특허 만료 바이오 의약품은 오는 2025년까지 총 76개에 달할 것으로 예고됐다. 여기에는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매출 10위권 내에 있는 대형 제품들도 포함돼 있어, 10년 내 바이오시밀러가 대체할 수 있는 시장만 약 1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리스크가 높은 바이오 신약 개발보다 리스크가 낮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우선적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실패의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바이오 신약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

 

 

◆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완료…EMA 허가 심사 中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HD201’(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현재 품목허가에 필요한 임상 3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유럽에서의 판매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 13개국에서 진행된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한 효능을 입증했고, 현재 유럽 의약품청(EMA)의 시판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 ‘HD204’(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는 대장암·폐암 등에 적용되는 아바스틴의 유럽 특허가 만료되는 오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경쟁 제품 중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있으며, 회사 측은 유럽 시장을 선점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항체 치료 신약 ‘PBP1510’과 ‘PBP1710’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회사 측은 췌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종의 진행 및 전이에 관여하는 분비단백질인 ‘PAUF’와 ‘CTHRC1’ 등의 표적 치료물질을 기반으로 이중항체, ADC(항체-화학 항암제 복합체) 등의 항체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췌장암 표적 치료제인 ‘PBP1510’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개발 사례가 없는 만큼,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다면 혁신 신약(First-in-class) 지위 획득과 더불어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PBP1510’은 지난해 국내와 미국, 유럽 등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으며 현재 PAUF 양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럽과 국내에서 임상 1/2a상 시험 개시를 앞두고 있다.

 

 

◆ “성장세 뚜렷한 바이오시밀러 시장 적극 공략할 것”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경쟁 제품이 많아질수록 전체 처방량이 증가한다는 점과 앞서 출시된 바이오시밀러의 처방 데이터가 쌓이며 후발 출시된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침투 속도가 빨라지는 점 등을 고려해 공격적인 시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박소연 대표는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을 바이오시밀러와 췌장암 항체신약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및 임상시험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자체 기술력 확보로 충분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534만1,640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5,000~3만2,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3,835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을 조달한다.

 

지난 19~20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도 마쳤다. 수요 예측 첫 날에만 경쟁률이 500:1을 상회하며 최종 경쟁률이 800~1,000:1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공모가는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희망 범위 내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오는 25~26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2월 초 상장 예정이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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