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빙하기에 '그냥 쉬는 사람들' 12개월째 증가...사상 최고

등록 2018.05.20 13:05:16 수정 2018.05.20 13:05:16
나주환 기자 joo2110@youthdaily.co.kr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중장년 전문인력 채용박람회'에서 중장년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뉴스1>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사람들, 즉 '구직단념자'가 1년 새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도 안 하고 특별히 하는 일이 없이 '그냥 쉬는' 사람도 증가했다.   

구직을 하지도 않고, 일할 의사도 없는 '취업포기자'가 늘어나는 것은 취업난이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구직단념자는 45만77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800명 늘었다. 지난 2014년 구직단념자의 요건을 현재와 같이 바꾼 이후 올해 4월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직단념자는 일할 능력이 있고 취업을 원하며 최근 1년 이내에 구직활동을 한 경험도 있으나 알맞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등 노동시장 상황 등의 이유로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들이다. 사실상 '취업포기자'인 셈이다.

구직단념자는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실업자 비율을 뜻하는 공식실업률 통계에는 집계되지 않아 '숨은 실업자'로 불린다. 구직단념자가 늘어나는 것은 노동시장 이탈 규모가 증가하고, 그만큼 고용시장이 경직돼 있음을 의미한다.

<제공=통계청>

현재 고용시장은 '취업절벽'을 넘어 '취업빙하기'라는 말이 절감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2~4월 석 달 연속 10만 명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세운 목표치인 30만 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평가받고 있다.

취업포기자의 증가와 함께 특별한 이유 없이 경제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사람들로 늘어 고용 시장이 정부의 목표만큼 회복될 지는 미지수다.

통계청은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어 노동 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이들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한다. 진학준비, 육아, 가사, 교육기관 통학, 연로, 심신장애, 입대 대기 등인 사람들로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니다. 

지난 4월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은 174만9000명이다. 1년 전보다 12만2000명 증가해 2003년 이후 4월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인구는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쉬었음' 인구는 15~19세 3만4000명, 20대 26만8000명, 30대 17만3000명, 40대 18만4000명, 50대 35만 명, 60세 이상 74만1000명 등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