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美 상장 쿠팡, 거품론 '모락모락'..."금융지식 부족에" 금융사고 피해 절반이 60대 이상 外

등록 2021.03.23 18:00:00 수정 2021.03.23 18:03:01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국내 노년층의 금융지식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유동성 장세가 시들해지면서 부동산과 주식 상승세가 주춤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모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개미들이 패닉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NH투자증권이 폭스바겐의 배터리 기업으로 꼽힌 노스볼트의 경쟁력을 평가 절하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증권가내 라임사태에서 불구하고 고액연봉을 수령한 인물들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는 한편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에 대한 거품론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쏟아졌다.

 

◆ 노년층 금융지식 부족 심각..."금융사고 피해 절반이 60대 이상"

 

“노후 자금 다 털어먹고 화병이 나서 지난 1년 동안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잤어요.”

70대 김모씨는 2년 전 옵티머스펀드에 3억원을 투자했다가 지난해 상환 중단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고. 노후 대비용으로 만들어 놓은 전 재산이라 충격이 컸음.

 

평소 알고 지내던 증권사 부장으로부터 “국가에서 하는 사업에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며 옵티머스펀드를 소개 받았음. ‘사모펀드’나 ‘매출채권’이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 못했지만 ‘안전하다’는 말만 믿은 게 화근이었다고.

 

김씨와 같은 6070세대는 금융 지식이 낮아 대형 금융 사건마다 피해자 명단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음. 저축은행 사태(2011년)와 작년·재작년 사모펀드 원금 손실 사태 등 금융 사고 피해자 3만2000명 중 60세 이상 피해자가 1만4000명(44%)으로 집계됐음.

 

특히 DLF(파생결합펀드·51%)와 옵티머스펀드(54%)의 경우에는 피해자 가운데 절반을 넘었음. 우리나라 인구 중 60세 이상이 24%란 점을 감안하면 금융 사고 피해의 고령자 쏠림이 심각한 것.

5만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발생했던 2013년 동양증권 사태는 60세 이상 피해자가 1만1326명(22.9%)으로 절대적인 숫자는 크지 않았음. 하지만 1인당 피해액은 70세 이상(5075만원)과 60대(3722만원)가 다른 연령대보다 많았음.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2018년 국민 2400명을 대상으로 금융 이해력 조사를 했더니 60세 이상의 금융 이해력 수준은 평균 56.9점이었음. 우리나라 평균(62.2점)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4.9점)보다 상당히 떨어짐.

 

특히 ‘정보에 근거한 금융 투자’ 항목에서 60대 이상은 33점으로 전 연령 평균(64점)의 절반 수준에 그쳤음. 60세 이상은 어떤 금융 상품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

 

◆ 부동산·주식 상승세 '주춤'...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

 

작년 '영끌' '빚투' 열풍을 타고 치솟아 오르던 국내 자산시장이 최근 들어 확연한 조정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음.

 

일각에서는 현 시점 기준 내리막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예단하긴 어렵지만, 증시와 부동산 모두 상승 탄력이 소멸되는 등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란게 중론.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기대로 미국 국채 금리가 뛰자 글로벌 시장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더 나아가 자본유출을 우려한 일부 신흥국이 기준금리 인상에까지 나서면서 유동성 파티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지고 있음.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음.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올라 전주(0.24%)보다 오름폭이 약간 줄었음. 시장 불안의 진앙인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해 전주(0.07%)보다 매수세가 떨어졌음.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체감 온도는 이보다 더 낮게 느껴짐.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실거래 정보에 따르면 2·4 공급대책 발표 이후 서울에서는 직전 거래 대비 가격 하락세가 완연함.

 

증시 역시 맥빠진 분위기. 3200선을 넘었던 연초의 폭발적 모멘텀은 사라지고 3000선에서 지루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음. 작년과 마찬가지로 동학개미들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매도를 지속하고 있음. 외국인은 이달 들어 15거래일 중 10일간 매도 우위를 보이며 국내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음.

 

◆ SK바사, 롤러코스터 공모주...개미 '멘붕'

 

SK바이오사이언스 주주들이 지난 22일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하루 종일 ‘소리 없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지난 18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르고 상한가)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코스피에 입성한 뒤 2거래일간 큰 폭의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주 청약증거금이 ‘사상 최대’ 기록을 연달아 갈아 치우고 있지만 상장 후엔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전강후약’ 패턴이 반복되고 있음.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늘고 있어 공모주에 투자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옴.

 

코스피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2일 전 거래일 대비 2만2500원(13.51%) 하락한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음. 상장 첫날인 지난 18일 ‘따상’을 기록한 뒤 이어진 2거래일 연속 하락세. 시가총액도 상장 첫날 12조9285억 원으로 코스피 28위까지 올라섰지만 이틀 만에 11조160억 원으로 2조 원 가까이 줄며 31위로 내려앉았음.

 

◆ SK바사 먹통 MTS 비난 빗발..."제때 못 팔아서 손해 막심" 

 

증권사들의 잇단 전산 장애에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 지난 19일에는 미래에셋대우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전산 장애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때 팔지 못한 ‘동학개미’들이 속출했음.

미래에셋대우는 피해 보상에 나섰지만 불만은 좀처럼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고. 전산 장애와 관련 증권사의 ‘짠물’ 투자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옴. 동학개미 덕에 영업수익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이에 걸맞는 투자가 집행되지 않았다고. 

 

그러나 전산 장애는 비단 미래에셋대우만의 문제가 아님. 지난 12일 하나금융투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증거금을 반환하는 과정에서 증거금을 중복 지급하는 사고가 일어났음. 지난해 4월에는 키움증권 원유선물 HTS(홈트레이딩서비스)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국제유가를 인식하지 못해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 3분기까지 주요 10개 증권사들의 전산장애 민원은 총 329건으로 전년동기(310건) 대비 늘었음. 개인 투자자가 많은 키움증권이 민원 건수 1위.

 

◆ IPO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급증..."동학개미 운동 영향"

 

지난해 공모주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에 대한 금융당국의 정정요구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증권신고서 분석 및 투자자 유의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증권신고서는 총 556건으로 전년보다 60건(12.1%) 증가했음. 신고서 종류별로는 채권(309건)·주식(211건)·합병 등(35건) 순으로 많았음. 건수 증가율은 주식(24.1%)이 가장 높았음.

 

증권신고를 통한 전체 자금조달 규모는 79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6000억원(13.8%) 늘어났음. 주식의 경우 대형사의 IPO 및 유상증자 추진 등으로 모집·매출 규모가 12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조3000억원(76.8%) 증가했음.

 

 

◆ NH證 "폭스바겐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 韓 경쟁사 아니다"

 

NH투자증권이 폭스바겐 2차전지 공급업체 노스볼트와 관련해 "한국 2차전지 기업의 경쟁업체로 보기는 역부족"이라고 밝힘.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노스볼트는) 2차전지 양산 경험이 전무해 원가 경쟁력, 품질 경쟁력 양산 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없다"며 이 같이 밝힘.

지난 15일 진행된 폭스바겐 '파워데이'는 전세계 배터리시장을 크게 뒤흔들었음. 핵심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최대 고객이던 폭스바겐이 전기차용 배터리 대부분을 중장기적으로 직접 생산한다는 것. 폭스바겐이 직접 투자한 유럽의 신생 2차전지 업체 노스볼트를 통해 배터리를 공급받는다고 밝힘.

이에 따라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

 

◆ 중소형주 상승세 '찬물'..."단기 그칠 것"

 

미 국채 10년물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형주가 주춤한 가운데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 금리 상승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유동성 위축 가능성이 대형 성장주 뿐 아니라 가치주의 주가 발목을 잡고 있는 사이에 중소형주가 상승하고 있음.

전문가들은 외국인을 비롯한 기관까지 대형주에 대해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는 만큼 중소형주에 대한 선별 집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함. 다만 추세적으로는 대형 가치주 중심의 강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 중소형주 반등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음.

 

김지산 센터장은 “결국 금리 상승 속도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돼야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매수세가 재개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그때까지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를 제외한 경기순환형 업종과 대표적인 대형 가치주 중심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음.

 

◆ 동학개미 시대...증권가 연봉왕은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국내 증권사 임원들이 받는 임금도 크게 올랐음. 국내 증권사 임원 중에서 가장 많은 임금을 받는 임원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으로 나타났음. 최 부회장은 작년 임금으로 40억6100만원을 받았음.

지난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20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를 조사한 결과, 최 부회장은 작년 임금으로 40억6100만원을 받았음. 최 부회장의 임금은 전년(28억9200만원) 보다 40.4% 올랐음.

 

지난 19일 현재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를 기준으로 사업연도 2020년 임금이 20억원을 넘어서는 임원은 총 4명. 최 부회장을 비롯해 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이사(총괄부회장, 24억800만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22억8647만원),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20억400만원) 등임.

 

◆ 美 상장 쿠팡, 거품론 솔솔....증권가 시선 달라져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일주일 사이에 주가가 약 10% 가까이 떨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쿠팡의 추락에 증권가를 중심으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음.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쿠팡 상장일인 지난 11일부터 6거래일 동안 약 8311만달러(한화 약 940억원)를 순매수했음. 1주일 간 약 1조원을 사들인 셈. 이는 같은 기간 애플(7385만달러), 테슬라(6836만달러) 보다 높은 수준.

 

서학개미들의 집중 매수에도 쿠팡의 주가는 지난 6거래일 동안 8.93% 하락했음.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은 44.89달러에 마감했음. 전날 보다 2% 가량 올랐으나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인 장중 69달러까지 뛰어오른 것에 비하면 다소 부진한 흐름. 

 

특히 쿠팡의 주가 하락의 주요인은 락업(보호예수) 해제가 꼽힘.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475억 규모에 달하는 자사 주식 120만주를 매도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쿠팡의 주가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 

 

이에 쿠팡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던 증권가도 달라지는 분위기.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가매출비율(PSR)이 1.5배에 달했다는 사실은 최근 글로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총 거래금액(GMV) 기준 0.5배를 인정받고 있는 것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유통의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이마트 주식조차도 매출 기준 4배에 달한 적이 없다는 점은 쿠팡 기업평가에 약간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음. 

 

◆ "2025년까지 3천달러"...아크인베스트, 테슬라 주가 회복 주도

 

글로벌 투자업체 아크인베스트가 테슬라 주가 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음.

 

아크인베스트는 테슬라 주가가 3000달러까지 간다고 예상. 이에 테슬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도 나옴.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2.31% 오른 670.00달러로 장을 마쳤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9일 종가는 654.87달러였음.

 

월가의 대표적인 여성 투자자인 캐시 우드(Cathie Wood)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아크인베스트를 창업하면서 테슬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시장의 주목을 받은 인물.

 

한국의 개미 투자자들은 테슬라 옹호론자인 그의 이름이 현금을 뜻하는 캐시(cash)와 발음이 같다는 점에 착안했음. 이에 캐시 우드에게 '돈(캐시) 나무(우드) 언니'라는 별칭이 생겼음.

 

아크인베스트 대표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은 25억달러(2조8천억원)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보유 중이며, 이 펀드에서 테슬라 비중은 10%를 차지함.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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