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이익 의존에 계열사 편중 '난망'...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도 줄고 영업이익은 "반토막"

등록 2026.04.08 08:00:01 수정 2026.04.08 08:00:19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대비 절반 수준 감소
장부상 공사 진행률에 따른 '추정이익' 영향
하이테크 준공에 물량 공백…수익성 하락해

 

【 청년일보 】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하이테크 부문 의존도와 장부상 추정이익 변동이 실적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대형 건설현장의 잠재적 리스크 관리가 주요 숙제로 급부상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1조13억원 대비 46.52% 감소한 5천35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1천486억원으로 24.2% 줄었다. 외형 축소와 더불어 이익 구조의 변화 및 장부 외 리스크가 핵심 배경으로 떠올랐다.

 

이번 실적 하락의 배경으로는 건설업 특성에 따른 추정 이익의 변동이 지목된다. 건설사는 공사 진행률에 따라 수익을 인식한다. 총원가 추정치가 변경되면 이익 차액을 일괄적으로 장부에 반영한다. 2024년 영업이익 1조13억원 중 8천837억원이 이 같은 추정치 조정에 따른 이익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이테크 대형 현장들이 준공 단계에 진입하며 이 추정 이익 반영분이 3천107억원으로 감소했다. 실제 현금 흐름과 무관한 회계상 수치 조정 효과가 사라진 것이 전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건설업 회계는 총원가 추정치를 어떻게 산정하느냐에 따라 장부상 이익이 크게 변동하는 특성이 있다"며 "실제 현금 흐름과 무관한 추정 변경 효과가 사라지며 실적이 꺾인 것은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 창출력이 과거에 비해 약화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발주 물량에 집중된 사업 구조도 보완점으로 꼽힌다. 사측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하이테크 대형 프로젝트 종료에 따른 이익 감소를 명시했다. 이는 그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등 그룹 내부 물량이 건설부문 실적을 견인해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수익성이 높은 빌딩 공종(하이테크, 주택, 일반 상업시설 등)의 미청구공사 잔액은 1년 새 1조4천124억원에서 6천504억원으로 54% 감소했다. 그룹사 하이테크 물량이 줄어든 공백을 다른 수주 물량이 상쇄하지 못하면서 전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의 장부 외 잠재 리스크도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다. 미국 텍사스 테일러 현장과 관련해 삼성물산 미국 법인은 시공사를 상대로 약 7천727억원(5억1천400만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중재를 진행 중이다.

 

상대방의 반소 금액도 약 4천991억원(3억3천200만달러)에 이르며 해당 현장의 미청구공사 잔액도 2천371억원 규모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당 소송건은 재무제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강릉안인화력 정산 지연에 따른 공사미수금 769억원과 3년 연속 증가해 1천480억원에 달한 공사손실충당부채 역시 재무적 관리 대상이다. 특히 충당부채의 81.1%가 토목 공종에 집중돼 있어 추가적인 비용 반영 여부가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프로젝트 개발 및 운영 단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비즈 크리에이터 전환과 함께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 등 신사업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추정이익에 의존하는 회계적 착시를 걷어내고 현금 흐름 중심의 내실 경영을 확립해야 한다"며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어 독자적인 고수익 모델을 증명하고 대형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진짜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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