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한 구직난 "숨통 트이나"…삼성·SK 등 국내 대기업들, 청년 채용 '러시'

등록 2025.09.19 08:00:03 수정 2025.09.19 08:00:43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李 대통령, 16일 국무회의서 기업들에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 주문
"청년층 취업자 16개월째 감소…하반기 고용시장 전망 밝지 않아"
삼성·SK·현대차 등 국내 주요 그룹…잇따라 대규모 채용 확대 발표

 

【 청년일보 】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 주간을 맞아 기업들에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주문한 가운데,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일제히 대규모 채용 확대를 발표했다. 

 

기업들은 이번 대규모 채용을 계기로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 미래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선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일자리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이같은 대규모 채용 계획이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지 주목하고 있다.

 

19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포스코·HD현대 등 주요 대기업들이 채용문을 활짝 개방했다. 

 

앞서 지난 16일 이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번 주는 청년 주간이지만,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임에도 청년층 취업자는 16개월째 감소했으며 하반기 청년 고용시장 전망도 결코 밝지 않다"면서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는 정책 사업을 세심하게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기업들에게도 적극 동참을 주문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연령별로 60세 이상 취업자가 40만1천명 늘었지만, 15~29세 청년층에서는 21만9천명 줄었다. 청년층 실업률은 전년 동월 4.1%보다 0.8%포인트(p) 증가했다.

 

재계 내에선 청년 고용 시장이 다소 위축된 상태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기업들의 의중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청년 채용에 적극 나서달라는 이 대통령의 주문뿐만 아니라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고금리 등 대내외 악재 속에도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사명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가뭄이 심각한 가운데, (기업들의) 이같은 채용문은 청년들의 입장에서 단비 같은 소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삼성은 지난 18일 향후 5년간 6만명(연간 1만 2천명)을 신규 채용해 미래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은 바이오 산업 ▲핵심기술로 급부상한 AI 분야 등에 집중해서 채용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9개 계열사는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SK는 올해 총 8천여명을 채용한다. 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AI, 반도체, 디지털전환(DT)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 인재가 선발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청년 7천200명을 신규 채용하는 한편 내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년 신규 채용은 전동화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도 확충한다.

 

포스코그룹도 향후 5년간 1만5천명을 채용한다. 이는 연간 3천명 수준으로, 포스코그룹이 이미 발표한 올해 채용 인원인 2천600명보다 400명 늘어난 수치다.

 

포스코는 향후 안전, AI,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올해와 유사한 채용 규모를 유지하고,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공채도 참여 계열사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하반기 방산, 우주, 조선, 해양, 금융 등 전략사업에서 총 3천5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 상반기(2천100여명)보다 1천400여명 늘어난 수준이다.

 

HD현대는 올해 총 1천5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고, 향후 5년간 조선·건설기계·에너지 부문 등 총 19개 계열사에서 1만여 명의 인원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친환경 기술, 디지털 스마트 설루션, 수소·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한 R&D 인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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