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 설 연휴에도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수장들이 경영 로드맵을 정교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관세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 총수들은 해외 현장 경영이나 자택에서의 전략 구상에 몰두하며 위기 돌파를 위한 해법 마련에 나선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설 연휴 '명절 휴가' 대신 '현장 경영'을 택했다.
앞서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한 이 회장은 2026 동계 올림픽 현장을 누비며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정상급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했다. 또한 리둥성 TCL 회장, 올리버 바테 알리안츠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의 사업 협력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회장은 명절 연휴를 활용해 '현장 경영'의 보폭을 넓혀온 만큼, 이번 설 연휴에도 유럽 지역 사업장을 돌며 현지 경영진 및 파트너들과의 교류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 체류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설 연휴를 현지에서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 9월부터 최 회장은 SK아메리카스 이사회 의장과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의 회장을 겸임하며 미국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20~21일 워싱턴 D.C.에서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하는 환태평양대화(TPD)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으로서 매년 이 행사를 챙겨온 최 회장은 올해도 특별연설 등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캐나다 방산 특사단에 합류해 잠수함 수주 지원 사격을 마치고 귀국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설 연휴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재인상 조치라는 초대형 악재에 맞서 위기 돌파를 위한 맞춤형 전략 수립에 공을 들일 것이란 재계 안팎의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었음에도 미국발(發) 관세 리스크로 인한 예상 영업손실이 7조원을 상회하는 만큼, 관세 장벽을 넘기 위한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 구상에 집중할 거란 관측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별도의 대외 일정 없이 설 연휴를 활용해 그룹의 중장기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구상의 핵심은 그룹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 가속화와 수익성 제고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회의에서 계열사 경영진에게 AX전략 실행안 고도화 및 각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관세 리스크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산재해 있는 만큼, 올 설 연휴는 총수들에게 생존 전략을 가다듬는 재정비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