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오일뱅크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천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2% 급증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조300억원과 2천305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역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9% 증가한 4천245억원에 달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8조7천926억원과 2천650억원이었다.
GS칼텍스도 4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5% 증가한 6천53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7천538억원, 순이익은 5천210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 2천9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4분기 호실적 달성의 주요 요인으로 정제마진 상승을 꼽는다. 글로벌 복합 정제마진이 올해 초 배럴당 12~15달러 안팎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임에 따라 수익성 역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BEP)을 4~5달러로 본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한참 웃도는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 가격에서 원유 구입 비용과 정제·운영비용을 뺀 값을 뜻한다.
글로벌 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에는 20달러까지 치솟았었다. 연말 11달러 수준까지 하락하기는 했지만 이 역시 순익분기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최근 다시 반등 흐름을 보이며 12~15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정제마진이 상승 흐름을 보이는 주요 원인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목된다. 우선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제재에 나서며 따라 중국 소규모 정유사의 원가 경쟁력이 약화됐다. 가동률 조정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 지속과 러시아 정유시설 피격 우려, 미국 한파에 따른 난방유 수요 증가 역시 정제마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제마진의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국제 정세가 단기간에 변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최근까지 정제마진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호실적을 달성할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국제 유가가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브렌트유는 배럴당 6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5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기업이 뭘 잘했다 이런 쪽보다는 시장 흐름이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해당 시기 동안은 실적 개선세의 지속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