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이미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의 대기록을 예고한 만큼, 업계 안팎에선 향후 실적 고공행진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2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세부 경영 현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무려 208% 급증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자 국내 기업사에 전례 없는 기록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메모리 반도체를 전담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견인했다. 증권가 안팎에선 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16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은 가격 상승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약 40%가량 급등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024년 말 1.35달러에서 지난해 말 9.3달러로 1년 만에 약 7배 폭등했다.
다만 비메모리 부문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는 가동률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더디면서 1조원 안팎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전방 산업의 수요 위축과 메모리 반도체의 원가 부담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중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3조6천억원)의 절반 수준인 1조5천억원 안팎까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DA)과 TV(VD) 사업부 역시 판매 부진 속에서 소폭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전장·오디오 자회사인 하만은 5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필두로 4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메모리 반도체의 또 다른 축인 SK하이닉스가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K-반도체의 저력을 과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8일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32조8천267억원, 19조1천6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와 범용 D램의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률은 58%를 달성했다.
당초 증권가 안팎에선 SK하이닉스가 지난 4분기 약 16~1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 97조1천467억원, 영업이익 47조2천6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올해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양사가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에 이를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양사는 이날 오전 컨퍼런스콜을 통해 AI 반도체 핵심인 HBM 시장에 대한 올해 전망과 구체적인 공급 로드맵을 공개할 방침이다.
그 중 업계의 시선은 차세대 제품인 'HBM4'(6세대 HBM)에 쏠려 있다. 기존 HBM3E(5세대 HBM)를 넘어선 초격차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양사가 이번 발표에서 HBM4의 공급 현황과 향후 전략을 공식화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