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 횡보장 지속에 널뛰기 종목 '속출'...'묻지마 투자'식 정치테마주 '주의보' 外

등록 2021.03.29 18:06:26 수정 2021.03.29 18:06:53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최근 횡보장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널뛰는 종목이 속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공모주 청약 열기가 스팩 투자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사 투자의견 보유 종목이 이달에만 28개 등장하면서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렸고, 정치테마주가 사실상 묻지마 투자에 가깝다며 경종을 울리는 의견도 제기됐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무색했다는 분석이 제기됐고, 조선구마사 폐지 여파로 YG엔터테인먼트와 SBS의 시총 700억원 이상이 증발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횡보장 지속...널뛰기 종목 속출

 

박스권을 등락하는 ‘게걸음 장세’가 두 달 가까이 지속되자 국내 증시의 공기가 매캐하다고. 조정의 여파로 그간 쌓아 올린 수익이 망가지자 투자자는 펀더멘털이 아닌 반짝 이슈로 관심을 받는 종목에 올라타 부진을 만회하려는 모습.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3200선을 뚫었던 코스피는 2월 급격히 상승 탄력이 둔화하면서 최근에는 3000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음.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국채 금리는 안정화되고 있지만 미중 갈등과 유럽의 봉쇄 조치 연장이라는 새 변수가 증시의 어깨를 누르고 있음.

 

기저효과로 인한 물가 상승이 본격화될 수 있어 오는 4월에도 박스권 장세가 매듭지을 것이라고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높은 물가 상승률은 예상하는 사안이지만 막상 이를 지표로 확인한 뒤에는 시장이 덤덤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음.

 

답답한 장세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뚜렷한 인과를 찾기 힘든 고변동성 종목이 시장을 휘젓고 있다고. 지난달부터 시장에서는 쿠팡과 서울 시장 후보 관련주가 시장에 쏟아졌고 최근에는 마켓컬리·수에즈 운하 수혜주까지 나오고 있음.

 

수에즈 운하가 초대형 선박에 가로막히면서 물류 운임이 급등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난 26일 국제 물류 주선 사업을 하는 태웅로직스는 상한가(29.98%)에 종료했고, 한국거래소는 태웅로직스에 주가 급등에 대한 이유를 묻는 조회 공시를 요구한 상태.

 

하루 변동 폭이 30%에 달하는 종목도 나온다고. 신작 게임의 흥행에 연초부터 800% 이상 오른 데브시스터즈(194480)는 지난 26일에도 장 중 20.78% 올랐지만 분위기가 순식간에 돌변해 최대 낙폭을 9.98%까지 키운 뒤 6.54% 하락 마감했음.

 

◆ 공모주 청약 열기...스팩 투자로 번지나 

 

최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주 청약 열기가 불면서 스팩(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기업인수목적회사)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음.

 

일반 공모주 청약 처럼 증시에 상장하는 우량 비상장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스팩은 공모가(보통 2000원) 밑으로 주가가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이 강해 증시 조정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음.

지난 2009년 12월 도입된 스팩은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 주식시장에 상장된 뒤 특정 사업을 하지는 않고,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우량 비상장기업(또는 코넥스 상장기업)을 찾아 합병해 증시에 상장시키는 일을 한다고. 스팩의 존속기한은 3년으로, 이 기간 안에 합병할 기업을 찾아 합병등기를 완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될 수 있음.

 

최근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스팩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 청약을 한 스팩 19개의 평균 경쟁률은 3.14대 1였는데, 올해 들어 1분기(1~3월)에만 벌써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 스팩들이 나타나고 있음.

 

하나머스트스팩 7호(2월 23~24일) 237.46대 1, IBKS스팩15호(2월 18~19일) 101.73대 1, 하나금융스팩17호(1월 29일~2월1일) 168.68대 1 등.

 

◆ 증권사 투자의견 보유종목 이달 28개 등장...배경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우려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증권사에서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낸 종목이 3월에만 28개가 나왔다고. 국내 증권사의 보유 의견은 사실상 ‘매도(SELL)’ 의견에 가까운 경우가 많기에 이들 종목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

 

지난 28일 금융정보업체에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1~26일) 증권사 리서치센터로부터 보유(중립, HOLD, MARKETPERFORM 포함) 투자의견이 나온 종목은 모두 28개로 집계됐음. 증권사는 실적 전망 및 현재 주가 등을 고려해 크게 ‘매수’, ‘보유’, ‘매도’ 등으로 나눠 투자의견을 붙임.

 

대부분 매수 의견을 내지만 주가가 너무 급등해 목표주가를 상회하거나 거의 도달했을 때 또는 악재가 발생했거나 혹은 해소되지 못했을 때는 종종 보유 의견을 붙임.

 

증권업계에서도 투자의견 보유는 매도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며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당부가 나옴.

 

◆ 정치테마주 투자 주의보...사실상 묻지마 투자

 

“안철수라더니…. 지라시에 ‘빨래질’(작전세력에게 탈탈 털렸다는 뜻)당했다.”

지난 23일 오전 10시경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가 오세훈 후보로 결정됐다’는 속보가 나오자 직장인 이모 씨(32)는 탄식을 내뱉었다고. 임원이 안랩 출신이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전기공업회사 ‘써니전자’의 주가가 전날 종가보다 20% 넘게 폭락하기 시작했기 때문.

이날 아침 일찍 ‘안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오 후보를 이겼다’는 등의 지라시가 돌았다고. 이 소식을 들은 이 씨는 1000만 원가량을 베팅했는데 결국 거짓 정보였다는 게 뒤늦게 드러난 것. 안 씨의 투자액이 800만 원으로 줄어드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시간 남짓. 이날 써니전자 주가의 등락은 31.98%나 됐음.

4·7 재·보궐선거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음. 정치인과의 학연, 지연 등을 강조하는 테마주는 선거철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최근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몰리면서 극성을 부리고 있음.

 

정치테마주는 학연, 혈연, 인맥으로 분류되는 것이 대부분. 이에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제기. 또한 선거 이후에 급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 美 국채 금리 조정 전망...2분기 성장주 매수 기회되나

 

미국 국채 장기물이 2분기 이후 정점을 찍고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음. 이에 따르면 금리가 오르는 2분기에 약세를 보일 기술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됨.

 

조재길 하이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최근 주춤하고 있는 미국 금리가 2분기에 다시 오를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과거 주요 위기, 미국 금리를 보면 경제가 본격적인 정상화 구간에 진입할 때 오히려 내렸고 이를 감안하면 금리는 하반기부터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음.

최근 안정화되고 있는 금리가 2분기 들어 다시 오를 거란 이유는 미국의 고용 소득 및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와 수급 부담 등. 조 연구원은 과거 사례로 볼 때 미국 국채 금리가 이르면 여름, 늦으면 가을 정점으로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 

 

경기 측면에서 미국 ISM이 더 올라가기 어렵고 물가 측면에서 2분기 크게 올랐다 정체될 것으로 보기 때문. 이에 조 연구원은 2분기 동안 성장주 저가 매수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전함.

 

 

◆ 올해 주총 국민연금 영향력 무색..."반대 안건들 거뜬히 통과"

 

올 3월 주주총회 시즌에서 국민연금이 반대한 안건들 전부가 가결된 것으로 나타났음. 올해도 국민연금은 '종이 호랑이'에 그친다는 지적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임.

지난 28일 기준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에는 2월26일 주총을 연 SNT에너지(옛 S&TC)를 비롯한 116개사의 주총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내역이 공시돼 있음. 이 중 국민연금은 59개사의 90여개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이미 행사했거나 추후 행사할 예정이라고 공시했음.

이 중 지난 26일까지 이미 45개사의 주총이 완료됐고 국민연금은 이 중 60여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음. 그러나 이들 중 실제 부결된 건은 단 하나도 없었음. 모두 회사 측이 제시한 원안대로 승인이 이뤄졌음.

 

◆ 조선구마사 폐지 여파...YG엔터·SBS, 시총 700억원 증발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친(親)중국 논란으로 결국 폐지를 결정한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와 SBS 등 관련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7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음.

국내에서 반(反)중국 여론이 한층 확산하면서 중국과 연관된 엔터테인먼트 등 종목들의 리스크가 한층 커질 가능성이 제기됨.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구마사’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의 모기업 YG엔터테인먼트와 방송사인 SBS의 시가총액은 26일 현재 1조2297억원으로 집계됐음. 이는 조선구마사 1회가 방영된 지난 22일 종가 기준(1조314억원)보다 716억원 줄어든 것.

이 기간 YG엔터테인먼트는 5.63%, SBS는 5.24% 각각 하락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YG PLUS도 2.64% 떨어지면서 시총이 101억원 줄었음.

 

◆ 철강주 '후끈'..가격 인상 이슈 지속 촉각 

 

철강주들의 목표주가가 잇따라 큰 폭으로 상향조정되고 있음. 글로벌 수요 회복 속에 중국의 철강 업체에 대한 환경규제가 국내 업체들에게는 가격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음.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6일까지 코스피 철강금속업종지수는 4326에서 4709로 8.9% 상승했음. 개별 종목별로 보면 POSCO가 같은 기간 12.97% 올라 31만8000원까지 상승했고 동국제강(35.71%), 현대제철(16.15%), 한국철강(23.43%), 대한제강(17.54%)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음.

 

중국의 전 세계 철강 공급에 대한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도 국내 철강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대부분 지역의 철강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철강재의 감소로 가격 교란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는 것. 

 

이에 2010년 이래로 중국발(發) 공급 과잉이 전세계 철강 산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던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옴.

 

◆ 2월 회사채 발행 급증...주식 발행은 급감

 

지난달 회사채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 운영자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일반회사채가 많이 발행됐고 금융채 발행도 증가했기 때문.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실적은 19조2천820억원으로 전월보다 42.2% 증가했음. 작년 동월 대비로는 14.1% 늘어난 규모.

 

유형별로 보면 일반회사채(6조7천900억원)가 전월보다 50.2% 늘어났음. 지난 1월에도 전월보다 발행 규모가 330.9% 늘었는데 두 달째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채무상환 목적(47%)이 가장 많았고 이어 운영자금(28.5%), 시설자금(24.4%) 순이었음. 운영자금 목적의 비중은 1월 8%에 불과했는데 20.6%포인트 올랐음.

 

지난달 주식 발행(12건) 규모는 6천846억원으로 금액 기준으로 전월(16건, 9천118억원)보다 64.2% 감소했다. 하지만 1년 전보다는 187.2% 증가한 수준.

 

◆ 비트코인 ETF 상장 결정 임박..."시장 기대감 고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증시 상장이 한 달 내 결정될 전망.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어느 때보다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를 상장 시키려는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라며 “작년 11월 독일 증시에 비트코인 상장지수증권(ETN)을 상장한 VanEck는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음.

 

규정에 따라 SEC는 45일 이후인 오는 4월 29일 전까지 승인 여부를 발표해야 한다고. 피델리티 자회사인 FD펀드 매니지먼트 역시 지난 24일에 미국 SEC에 예비 등록 서류를 제출했음.

송 연구원은 “상품명은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트러스트’이며 비트코인 가격을 추적하는 ‘피델리티 비트코인 인덱스’도 자체 개발했다”며 “결과를 속단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어느 때보다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져 주목 할 만 하다”고 말했음.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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