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횡보 속 고배당주 '약진'...모멘텀 전환 촉각

등록 2021.04.01 09:03:24 수정 2021.04.01 09:51:26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성장주 조정 지속...시장 참여자 고배당주에 발걸음
경기 회복 기대감 고조도 영향..."배당은 기업 이익이 재원"

 

【 청년일보 】 최근 코스피 횡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배당주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모멘텀이 배당주 선호로 변경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5일 종가기준 3208.99로 마감해 기존 고점을 경신한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43거래일동안 횡보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고배당주의 상승률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12.45% 올라 코스피 상승률(1.61%)보다 높았다.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주당배당금의 비율)이 높은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심사 기간 최근 사업연도의 주당배당금을 기준으로 평균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선정한다. 각 종목의 배당수익률 비중을 가중하는 방식으로 지수가 산출되며, 매년 6월에 정기 변경된다.

현재 지수에는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 등의 금융사가 대거 포함됐으며 현대차·기아차·포스코(POSCO)·효성·KT&G·SK텔레콤 등도 들어가 있다.

 

이중 제이시스코퍼레이션(55.24%), 메리츠금융지주(40.41%), KB금융(28.31%), 세아베스틸(26.19%) 등이 지난달에 크게 올랐다. 다수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8.02%), 율촌화학(-11.33%), 휴켐스(-4.80%), 한라홀딩스(-1.92%) 등은 하락했다.

 

이밖에 'KRX 고배당 50지수'(7.79%), 향후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종목으로 구성한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고배당 50지수'(7.87%) 등 다른 배당주 관련 지수도 지난달 코스피 대비 나은 성과를 거뒀다.

 

최근 코스피 횡보로 그동안 상승했던 성장주의 조정이 이어져 시장 참여자들이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대한 매수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고배당주로 꼽히는 종목의 주가 상승을 불러오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배당주는 기초여건(펀더멘털)이 튼튼한 경기 민감주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경기 회복 전망이 제기되면서 펀더멘탈 개선 기대감도 배당주 매수세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이들 고배당주에 쏠리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는 포스코(5천31억원), KB금융(4천894억원), SK텔레콤(3천415억원), 엔씨소프트(2천382억원), 신한지주(2천118억원) 순으로 높았는데, 엔씨소프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코스피 고배당 50지수'에 포함된 종목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자면, 변동성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줄 수 있는 대형기업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배당주 선호 장세로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선 연구원은 "내년 유가증권시장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2% 증가한 137조원으로 전망된다"면서 "배당은 기업의 이익을 재원으로 삼아 증가하기에 이익 모멘텀(동력)도 (배당 국면에 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작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며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도 확대되는 중"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는 본격적으로 배당 국면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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