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 "NH투자證 VS 하나은행" 옵티머스 소송 격전예고..."노 마스크 기대감에" 화장품·영화株 반등 外

등록 2021.05.27 18:00:00 수정 2021.05.27 18:01:50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 간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된 소송이 본격화되면서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가 쟁점으로 떠올랐고,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한 분석도 제기됐다. 

 

K-POP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외국인들이 엔터테인먼트주를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고, 노 마스크 시대

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화장품·영화관주가 미소지었다.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투자자들이 전액 손실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에 소송을 제기했고,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아시아 신흥국들에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NH투자證 vs 하나은행 옵티머스 소송 본격화...선관 의무 쟁점

 

옵티머스펀드' 사태를 놓고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의 법적 공방이 장기화될 전망. NH투자증권이 하나은행에 손해배상 소송과 구상권 청구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나선 가운데 양측간 주장은 평행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NH투자증권은 지난 2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옵티머스 펀드 일반투자자 고객을 대상으로 원금전액 지급을 결정.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미환매 펀드 원본(5146억 원) 중 84%인 4327억 원을 판매한 최다 판매사로, 투자원금은 일반투자자 831명(2780억 원)에게 반환.

NH투자증권은 고객으로부터 수익증권과 제반 권리를 양수해 수익증권 소유자로서 지위를 확보하면 해당 권리를 근거로 하나은행, 예탁결제원에 손해배상소송 및 구상권 청구를 진행한다는 계획.

 

구상권 청구 사유는 ▲펀드의 운용목적과 다르게 운용되고 있음에도 묵인 내지는 방조 ▲자금세탁방지의무 위반 ▲펀드 환매 불능사태 시 고유자금으로 상환 불능상태를 막은 정황 등.


하나은행은 지난 26일 입장문을 통해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펀드 관련 손해배상청구 계획에 유감을 표명.

 

하나은행은 "사태의 원인이 수탁사에 있음을 전제로 손해배상청구 계획을 밝힌 것에 깊은 유감"이라며 "은행의 과실이라고 주장한 사항들은 객관적인 사실관계와 배치되는 내용이다. 옵티머스 판매사로서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문제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의 공방전 속 쟁점은 선관 의무의 개념과 범위가 될 것으로 관측. 현재 NH투자증권은 선관 의무에 초점을 맞추며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운용사의 사기적 행태를 검증하지 못한 증권사 잘못과 별개로, 하나은행이 수탁사로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

 

반면 하나은행은 사모펀드 특성상 운용사는 주된 투자대상이 아닌 다른 자산에도 투자할 수 있고, 권한이 제한적인 수탁사가 이를 하나하나 검증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

기존 자본시장법은 사모펀드 수탁사의 선관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추상적으로 규정하고 있음. 사모펀드 수탁 사건에 대한 판례도 거의 없다고. 다만 특정금전신탁 등 다른 신탁업과 관련해 "수탁사가 의무를 위반했다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판매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의 판례가 있음.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관건은 수탁은행의 의무에 대한 해석"이라며 "양측이 주장하는 책임 소재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도 이견이 뚜렷하기에 법적 공방이 수년간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 소송 카드 꺼낸 NH투자證...가능한 시나리오는

 

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NH투자증권이 본격적인 소송전에 돌입하면서 향후 결과에 대한 시나리오에 이목이 쏠리고 있음. 

 

우선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NH투자증권의 승소 가능성.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가 자산운용사의 사기행각으로 이뤄진만큼 수탁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의 역할이 분명하게 나뉘어 있다는 점에서 현재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홀로 독박을 쓰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음.

NH투자증권은 이같은 논리가 법원에서도 승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음. 이런 점에서 NH투자증권은 하나은행이 펀드에 대한 방조, 자금세탁방지의무 위반, 고유자금으로 펀드 상환 불능상태를 만든 점, 예탁결제원의 경우 허위 자산명세서를 작성한 점을 소송 근거로 제시.

 

또한 NH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권고안으로 제시된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한 것도 향후 재판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라는 설명.

 

만약 NH투자증권의 주장이 법원에서 용인된다면 일반투자자 배상금만 3000억원대 소송금액 중에 각각 일부에 대해 하나은행과 예탁원도 부담해야함. 

 

또 다른 경우의 수는 NH투자증권의 패소 가능성. 소송 규모가 크고 장기화 가능성이 있지만 만약 패소하게 되면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 일단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뿐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이번 소송전의 핵심 포인트는 수탁회사의 의무 범위가 판가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 NH투자증권은 하나은행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신탁업자 의무를 제대로하지 않았다며 고발을 한 상태.

 

하나은행 측은 입장문에서 "운용사가 사모사채를 인수토록 지시했기에 이를 이행했고 옵티머스운용사는 수탁사인 하나은행 인감을 위조해 허위 계약서를 날인하는 등 철저하게 은폐해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해명.

 

이번 사태가 하나은행의 과실이 아니라는 점을 주장한 것. 그러면서 하나은행 측은 판매사의 책임을 회피하고 문제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음. 이런 점에서 양쪽의 첨예한 법정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NH투자증권은 수탁사인 하나은행이 문제를 알면서도 묵인 방조했다는 지적이지만 하나은행 측은 처음부터 이를 알지 못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대립각을 이어가고 있음. 예탁원 측도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요청에 따라 종목명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음.

 

자산운용사가 최초에 지정한 종목명을 입력했고 기존에 있던 종목을 변경하지 않았다는 것. 예탁원도 NH투자증권의 소송이 들어오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 하나은행과 예탁원이 각각 NH투자증권의 주장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면서 승소 판단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수탁사와 사무관리사의 역할에 대한 범위가 하나은행과 예탁원의 주장대로 용인된다면 소송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이외에 다른 하나는 소송 중간에 합의할 가능성. 금융회사들 간의 소송이 장기화될수록 비용이나 신뢰 부분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음. 때문에 소송 중간에 금융사들간의 극적 합의가 나타날 수 있다고.

 

◆ K-POP 전성시대...외국인 엔터株 '눈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업종으로 분류되던 엔터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음.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주요 매출원인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기대감이 높아졌고 온라인 팬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성장도 본격화한 영향으로 보임.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3일부터 전일까지 9거래일 연속 BTS(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를 순매수. 이 기간 하이브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888억원으로 전체 상장 종목 중 3위에 해당.

 

지난달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의 소속사인 이타카 인수에 따른 글로벌 사업 확장 기대감과 BTS 컴백, MSCI 신규 편입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

외국인의 연이은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는 저점의 2배 수준에 육박. 전일 하이브 주가는 25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저점(11월 2일, 13만9590원) 대비 85% 상승. 같은 기간 외국인 보유량은 3%대에서 약 10%로 3배 가까이 늘었음.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브는 BTS, 세븐틴, TXT, 엔하이픈 등 데뷔 년차 기준 최고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4팀의 아티스트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팬 플랫폼인)위버스는 1년 반만에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설명.

 

이어 "올해 4분기 오프라인 투어가 가능하다는 가정 하에서 분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

외국인은 하이브뿐만 아니라 에스엠, 제이와이피(JYP),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엔터주도 사들였음. 외국인은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7거래일 연속 에스엠과 JYP를, 17일부터 26일까지 7거래일 연속 YG를 순매수.

최근 8거래일(5월 14일~26일) 순매수 규모는 JYP 515억원, 에스엠 432억원, YG엔터 331억원 등. 이 기간 코스닥 상장 종목 내 2~4위에 해당. 에스엠과 JYP 주가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7거래일간 각각 37.7%와 15.5% 올랐음. YG의 최근 7거래일간 주가 상승률은 20.5%에 달함.

에스엠의 경우 1분기 컨센서스(33억원)을 넘어선 영업이익(154억원)을 기록한 데다 버블을 운영하는 디어유의 가파른 성장세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팬과 아티스트가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플랫폼인 버블은 국내외 케이팝 팬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1분기 말 기준 가입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설명.

하나금융투자(4만8000→3만9000원, 23.08%), 메리츠증권(4만3000→3만5000원, 22.86%), 삼성증권(3만8000→4만80000원, 18.42%), 유안타증권(3만9000→4만6000원, 17.95%) 등이 에스엠 목표주가를 상향.

 

JYP 역시 2분기 니쥬의 일본 앨범 발매, 데이식스 및 잇지의 컴백 등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 삼성증권(4만4000→4만9000원, 11.36%), 신한금융투자(4만2000→4만6000원, 9.52%) 등이 JYP의 목표주가를 높였음.
 

◆ '노 마스크' 시대 기대...화장품·영화株 '반등'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대표적인 코로나19 피해 업종인 화장품, 영화관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

머지않아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 이날 국내 증시가 보합권에 머무르면서 이들의 상승세가 더욱 돋보였음.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접종자의 시기별 일상 회복 지원방안을 발표. 김 총리는 "7월부터 1차 접종만으로도 공원·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며 "실외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정규 종교활동에 인원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밝힘.

또 김 총리는 "국민 70%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는 9월 말 이후 방역 기준을 전면 재조정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완화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했음. 정부 차원에서 그동안 유지해오던 마스크 착용 지침의 전면적 개편을 예고한 것.

마스크를 벗을 날이 다가온다는 기대감에 화장품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 색조화장품 업체 클리오는 전날보다 11.88%(2650원) 오른 2만4950원으로 마감. 씨앤씨인터내셔널(11.07%), 코스맥스(5.98%), 브이티지엠피(5.65%) 등 화장품주 역시 동반 상승.

화장품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적과 주가가 부진했던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힘.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출이 줄고, 특히 마스크 착용으로 화장품 사용량이 감소한 영향. 하지만 올해 들어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실적 회복 기대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음.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중국 화장품 소비 회복 수혜를 누리는 가운데 하반기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가 완화될 경우 내수 색조 소비 회복이 전망된다"고 밝힘.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중국에서도 화장품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 국내 면세점의 보따리상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 해외여행이 본격화될 경우 면세점 매출도 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박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대부분 업체가 직·간접적으로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여행 수요가 늘어 면세점 실적이 회복될 경우 화장품 업체의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

또 다른 코로나19 피해 종목인 영화 관련주 역시 반등에 성공. 백신 1차 접종자에 대해 다중이용시설 인원제한 조치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대감이 몰렸음.

 

대표적인 영화관 종목인 CJ CGV는 전날보다 2350원(7.94%) 오른 3만1950원으로 거래를 마쳤음. 제이콘텐트리(4.72%), CJ ENM(4.23%), 쇼박스(4.33%) 등 관련 종목 역시 상승 곡선을 그렸음.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관객 수가 74% 급감한 영향으로 CJ CGV가 역대 최악의 실적을 달성했지만 국내·외 실적 개선 추세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극장의 위치는 견고하고 개봉작만 등장하면 관객은 다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힘.

 

◆ 백신접종 수혜 기대 CJ CGV...남은 리스크는

 

1년 내내 업황 회복만 기다리던 CJ CGV가 반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수혜가 기대되면서. 하지만 재무 부담은 여전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옴.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는 전일 대비 2350원(7.94%) 오른 3만1950원에 마감. 이날 주가는 장중 3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 지난 20일 3만700원을 기록한 지 일주일도 채 안돼 신고가를 새로 썼음.

지난해는 CJ CGV에게 최악의 한 해. 2019년만 해도 사상 최고 매출(1조9423억원)을 달성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던 CGV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음. 지난해 매출(5834억원)은 전년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났고 영업적자는 3800억원이 넘었음. 관객 수는 74% 이상 급감.

 


주가도 곤두박질쳤음. 코로나19로 급락했던 지난해 3월 주가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만4000원대까지 내려앉았음. 이후 소폭 회복했지만 증시 호황으로 타 업종이 승승장구할 동안 주가는 2만원 안팎에서 횡보를 거듭. 하지만 최근 백신 개발로 인한 경제활동 정상화로 회복의 희망이 보인다는 평가.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는 7월부터 1차 접종자는 공원이나 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실외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정규 종교활동시 인원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밝힘.

코로나19 이후 개봉일 기준 관객수가 늘어나는 점도 주목할 만함. 지난해 6월 '살아있다' 관객 수가 24만명을 달성했고, '반도' 개봉일에는 38만명, 8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개봉일에는 45만명을 기록. 지난 19일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개봉일에는 48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음.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코로나는 현재 진행형이고 개봉작들은 충분하지 않지만 볼거리만 있다면 극장을 찾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개봉일 기준으로는 2019년 개봉일 수요일 평균 관객수 52만명의 70~90% 수준"이라고 설명.

중국·베트남 등 일부 해외 법인이 흑자를 보인 점도 긍정적. 중국과 베트남은 올해 1분기 각각 23억원,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음. 하지만 재무적 부담이 여전한 만큼 섣부른 낙관은 이르다고.

지난 24일 CJ CGV는 터키 최대 영화사 마스엔터테인먼트그룹(마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FI(재무적투자자)와 맺은 파생상품계약 정산금 3532억원을 지급하고 지분을 되사왔음.

앞서 2016년 CJ CGV는 마스를 인수하면서 FI인 메리츠증권과 TRS 계약을 맺었음. TRS계약은 증권사 등이 투자자 대신 주식 등 기초자산을 매입하고 자산 가격이 변동하면서 발생하는 이익과 손실은 투자자가 떠맡게 됨. 터키 리라화 급락과 코로나19로 인한 운영 중단으로 CGV는 상당한 손실을 떠안게 됐음.

정산금 청산으로 메리츠증권과 TRS 계약은 일단락됐지만 또 다른 FI와의 계약은 여전히 부담. 바로 마스 인수 과정에서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유치한 1000억원 투자금.

 

당시 CJ CGV는 올해 IPO(기업공개)를 조건으로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청권·지배주주 지분까지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권리)을 부여했지만 올해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진 상황.

CJ CGV는 지난해 8월 2200억원 유상증자, 10월과 12월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힘써왔음. 다음달에도 3000억원어치 공모CB(전환사채)를 발행할 예정.

하지만 대규모 자본 확충 노력에도 부채비율은 지난해 2019년 652.6%, 2020년 1412.7%, 올해(1분기 기준) 2373.9%로 악화되는 추세. 물론 CB 발행 이후에는 당장의 재무지표는 나아지겠지만, 실적 가시화 전까지는 재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음. 특히 터키와 인도네시아의 영업 중단은 우려 요소.

김수강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수준 및 상반기 예정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자금소요에는 무난히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FI의 투자금액 및 신종자본증권에 내재된 부채 성격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회계상 지표에 비해 더욱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

김 애널리스트는 "할리우드 영화배급 정상화 기대에도 국내 및 신흥국의 백신 공급 및 접종과 이후 집단면역 형성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전망으로 올해 내 BEP(손익분기점) 이상의 영화관람 수요 회복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밝힘.

 

이어 "실적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상적인 투자부담과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높은 실질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

 

 

◆ LG화학 목표주가 이견...외국계 70만원 VS 국내 150만원

 

LG화학 적정주가에 대한 국내외 시선이 엇갈리고 있음.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직전 목표주가의 절반가량인 6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호실적 지속과 성장성을 이유로 최고 153만원까지 주가를 제시했음.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26일(현지시각) LG화학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직전가보다 47.7% 내렸음. 투자의견도 아웃퍼폼에서 언더퍼폼으로 하향조정.

아웃퍼폼(Outperform)은 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클 것으로 예측해 주식을 매입하라는 의견으로 매수와 중립 사이에 있다고 볼 수 있음. 반대로 언더퍼폼(Underperform)은 특정 주식의 하락률이 시장 평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주식을 매도하라는 의견으로 볼 수 있음.

보고서 작성 기준 LG화학의 주가는 89만2000원(2021년 5월 25일 기준)으로 크레디트스위스는 현 주가보다 24%가량은 더 내려야 적정한 주가 수준에 도달한다고 판단한 것.

전날 LG화학주가는 크레디트스위스의 매도 보고서 영향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자발적 교체 발표 영향으로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도 주문이 쏟아지며 6.73% 내려 83만2000원에 마감.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5일 ESS 산업의 신뢰 회복 및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자발적인 배터리 교체에 나선다고 이날 밝힘. 이번 ESS용 배터리 교체 및 추가 조치에 필요한 비용은 약 4000억원 수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비용으로 인식될 예정.

크레디트스위스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대폭 내린 주요 이유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꼽았음.LG화학이 지난해 연말 배터리 사업부를 분사해 신설한 법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기 때문.

민훈식 크레디트스위스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을 수 있는 시점에서 LG화학을 살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LG엔솔의 코스피 상장은 LG화학의 주가를 가파르게 희석시킬 요인"이라고 언급.

민 연구원은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분율이 현재 100%에서 70%로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 아울러 LG화학이 배터리 자체 조달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3분기에 설비투자 확대 또는 인수합병(M&A)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음.

 

그는 "이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LG엔솔의 지분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음.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LG화학의 주가를 연달아 상향조정. 최근 한 달 내 목표주가를 새로 제시하거나 올린 증권사만 7곳으로 집계됐음. 가장 높은 주가를 제시한 곳은 신영증권(153만원).

국내 증권사에서는 탄탄한 업황과 LG엔솔의 상장으로 이후 연결 기준 실적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며 LG화학의 향후 주가를 낙관적으로 바라봤음.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지난 2019~2020년 연평균 6조원에 달했던 설비투자(CAPEX)를 양극재를 포함한 이차전지 밸류체인과 제약, 화학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이후에도 LG화학의 실적에 연결로 반영되며 성장 드라이브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

크레디트스위스가 우려한 사항에 대해서는 '오해'라는 의견도 있음.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 LG화학에 대한 수급이 LG엔솔에 쏠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어 보이지만 LG화학은 LG엔솔의 최대대주주로 어떤 주주보다 LG엔솔의 실적과 주가가 올라가면 이득을 보는 주체"라고 평가.

이 연구원은 "주당순자산가치(NAV) 할인 요인 등이 일부 발생할 수 있지만 타 업체들의 분할 후 주가 흐름을 보면 시장 가치와 괴리가 발생하면 균형 상태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음.

 

◆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전액 손실…투자자, 미래에셋證에 소송 제기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투자금 전액 손실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 투자자들은 투자금 전액에 대해 손실을 확정했으나 미래에셋증권이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투자 위험과 관련한 고지가 미흡했다며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주장.

 

기관투자가들의 본격적인 소송이 시작되면 개인투자자들에게 해당 상품을 판매한 일부 금융기관들 또한 소송전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지난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대표주관사를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법무법인 린, 법무법인 한누리 등을 선임. 투자에 참여한 금융 기관과 일반기업들(세방전지·일성신약·㈜동양)이 각각 법무법인을 선임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짐.

 

정확한 소송 내용은 소장이 제출된 이후 파악이 가능하지만, 현재는 미래에셋증권에 계약(판매) 취소 소송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될 것으로 전망.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에 리조트 건설을 위한 중순위 대출 상품에 해 국내 투자자들이 출자한금액은 약 3000억원.

 

최초 자산 가치만 2조원이 넘는 우량자산으로 평가받았으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개발 사업이 지연됐고, 지난해부턴 현지 시행사가 선순위 대출자인 JP모건에 이자를 납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채무자의 기한이익상실(EOD) 이후 JP모건은 EOD 직전 담보 가치 약 1조원을 상회하던 해당 자산을 약 4000억원에 인수했고, 최종적으로 미국 현지 부동산 업체(코흐 리얼에스테이트 인더스트리)에 자산소유권을 넘기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금 전액 손실이 확정.

 

사실 EOD 이후 JP모건은 현지 부동산 업체에 담보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한 국내 증권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에 선순위 담보권 인수 여부를 타진했으나 국내 투자자들은 인수 합의에 실패.

 

JP모건이 제시한 협상 시한이 열흘 남짓으로 상당히 빠듯했고, 투자자들의 추가 출자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합의에 도달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

 

투자에 참여한 한 기관투자가는 “최초 투자 당시 평가금액만 2조원이 넘었고, EOD 직전까지도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자산이다”고 설명.

 

이어 “해당 자산 소유권을 인수했다면 전액 손실이란 상황을 피하고 오히려 우량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었으나 각각 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추가 출자가 불가피 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 내에 합의에 이르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말했음.

 

투자자들이 손실을 전액 확정한 상황임에도 미래에셋증권 등 대표주관사에 소송을 준비하는 이유는 미국 현지 부동산 개발 회사인 채무자(위트코프; Witkoff)가 선순위 담보권자(JP모건)에게 자산을 넘긴 과정 때문.

 

일반적인 투자 과정에선 채무자가 EOD를 선언하면, 자산을 경매로 매각하고 선순위와 중순위·후순위 투자자들이 비율에 따라 순차적으로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따름. 다만 이번 투자건에선 채무자가 DIL(deed in lieu) 방식을 택하면서 중순위 이하 투자자들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DIL 조항은 채무자가 선순위 채권자에게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양도하면 나머지 채무에 대한 상환 의무에서 벗어나는 조항을 말함. 국내 투자자들은 이 같은 DIL 조항에 대해 대표주관사에서 충분히 고지하지 않은 상태로 투자자들을 모았다고 지적.

 

물론 실사보고서에 해당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투자자들이 원금 전액 손실에 대한 위험성이 구체적으로 전달됐는지 여부가 관건이란 평가.

 

미래에셋증권이 채무자로부터 일정 가격에 주식을 인수 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워런트)를 부여받았음에도 투자자들에겐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 또한 이번 소송에서 또 다른 쟁점이 될 전망.

 

국내 한 기관투자가는 “DIL 조항이 국내 일반 투자자들에겐 상당히 생소한 내용이기 때문에 주관사에서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면 투자자들이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계약서 또는 실사 보고서에 내용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음.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측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음.

 

◆ 거래소, 한계기업 50개사 불공정거래 혐의 기획 감시 실시

 

한국거래소는 27일 2020년 12월 결산 한계기업 50개사를 대상으로 불공정거래 혐의 여부에 대한 기획 감시를 실시했다고 밝힘. 이중 24개사에서 혐의사항을 발견하고 추가적인 조사를 위해 심리 의뢰. 한계기업은 상장 폐지 우려·관리종목 지정 기업 및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을 말함.

거래소는 혐의사항을 발견한 24개사 중 21개사에서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3개사에서 부정거래·시세조종 의심 사안을 발견. 이중 6곳은 코스피에, 18곳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음.

심리 의뢰 대상인 한계기업은 감사보고서 제출 직전 주가와 거래량이 급변하는 경향을 보였음. 24개 기업 중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22개사로, 이들의 하락률은 평균 30.05%로 나타났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33%, 코스닥 지수는 4.41% 상승. 거래량이 급증한 기업은 24개 중 17개사로, 거래량은 평균 251% 증가.

최대주주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가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음. 최대주주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 자금을 조달했다가 담보 가치가 떨어지거나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면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음. 최대주주 의사와 관계없이 지분이 강제청산 당할 수 있다는 말.

 

이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떨어져 최대주주가 바뀌거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음.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기업의 대외신뢰도가 떨어지고 기존 경영진이 횡령·배임 등 사적이익을 추구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함. 실제 최대주주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8곳 중 2곳에서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

거래소는 "부실 기업이 '바이오·블록체인'과 같은 테마성 이슈에 노출된 경우 부정 거래 또는 시세 조종의 개연성이 있어 투자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

 

◆ 달러 약세 특수...아시아 신흥국 '화색'

 

올 초부터 미국만 성장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가운데, 소외됐던 아시아 신흥국들의 증시가 최근 상승 전환. 지난해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을 편 뒤 나타난 약달러 추세가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

 

다만 한편에선 이번 달러 약세가 성장의 정점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옴. 원자재 수출 국가의 통화 강세와 같이 진행되는 탓.

 

올 초부터 미국만 성장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가운데, 소외됐던 아시아 신흥국들의 증시가 최근 상승 전환. 지난해 미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을 편 뒤 나타난 약달러 추세가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

 

다만 한편에선 이번 달러 약세가 성장의 정점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옴. 원자재 수출 국가의 통화 강세와 같이 진행되는 탓.

 

베트남 호치민 증시의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2% 상승해 1308.58을 기록. 전일 역사상 최고가를 달성한 뒤 이틀 연속 기록을 경신한 것.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초 전고점이던 1200선을 상향 돌파한 후 지수는 우상향을 지속했다”며 “최근 대형주 주도의 강세가 중소형주까지 확산되는 모습이고, 10거래일 연속 계속되는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불구, 로컬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지속됐다”고 설명.

아시아 신흥국 증시도 올해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 2월 말부터 하락해 횡보하던 중국 상해지수는 지난 7일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음. 지난 21일엔 지난 2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3580선을 회복. 이날은 3581.34로 마감해 해당 지수대를 유지하고 있음.

 

올 초 이후 줄곧 하락했던 홍콩 항셍지수도 12일 이후 상승하는 모습. 이날까지 1만500선에서 1만800선 가까이 상승. 2월 말 1만1700선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추세 반전을 이뤘음.

연초 이후 지속 상승하다 지난 4월 말 이후 올해 상승 폭을 반납했던 대만 가권지수도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탔음. 1만7000선에서 1만5000선으로 빠진 뒤 이날 1만6595.67로 마감하는 등 회복되는 모습.

 

이처럼 아시아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달러 약세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옴. 이날 달러 인덱스(DXY)는 89.67을 기록 중인데, 작년 1월 20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90선을 하회한 것. 지난 2018년 1월에도 89를 기록했지만, 두 번 다 일회성으로 다시 반등했음.

 

당시와 다른 점은 달러 인덱스가 추세적인 하락세에 있다는 것인데, 이에 달러 약세가 길게 나타났던 2014년 전 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약세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유로 경기 반등에 따른 유로화 강세와 함께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

실제 올 초 이후 신흥국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음. ETF닷컴에 따르면 아이셰어스 코어 MSCI 신흥시장 ETF(IEMG)는 올해 80억9822만달러를 끌어모았음. 아이셰어스 MSCI 아시아 신흥시장 ETF(EEMA)로도 2억7650만달러가 유입.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이 전체 신흥시장보다 유입 추세가 가파르다. 전날 코스피에선 10거래일 만에 외국인 투자자가 714억원 순매수하기도 했음.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인덱스가 90선에서 다시 반등하면 강력한 지지선이 되는 것이고 여기서 하방이 뚫린다면 다시 달러 약세로 가게 되는 것”이라며 “달러 약세가 본격화된다면 위험자산 선호 역시 뚜렷하게 나타나고 아시아 시장 강세 흐름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

한편 최근의 달러 약세 흐름이 신흥국 통화 중에서도 원자재를 수출하는 국가의 통화 강세와 같이 나타나는 걸 보면 부정적이란 견해도 있음. 원자재 가격 상승 다음엔 완제품을 파는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고 이에 대한 수요가 늘며 성장이 확대돼야 하는데, 지금은 원자재만 지나치게 가격이 올라가는 상태란 것.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기업들에 비용 부담만 늘어 경기 확장 국면이 일시에 머물 수도 있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6%에 불과하고 하반기 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데도 위안화와 일부 신흥국 통화가 강한 건 원자재 가격과 관련이 높다”고 분석 .

이어 “지난 4월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는 2.3% 올랐고 브라질 헤알화는 6.6%, 캐나다달러는 3.8% 상승한 반면, 인도 루피는 0.7%, 원화는 0.6%만 상승해 원자재 관련국 통화만 강했던 것”이라고 설명.

 

이어 “미국 달러는 약하고 신흥국 가운데 원자재 관련 통화는 강한 흐름이 나타나는 건, 위험자산 선호가 아닌 성장의 피크 또는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높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음.

 

◆ 中 변동성 장세 지속 촉각...현지서도 설왕설래

 

중국 증시의 반등 시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 현지에서는 최근 주요 지수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중국 일부 증권사가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놨지만 분명한 추세는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

 

이연소비와 친환경 개혁 흐름은 긍정적이나 미·중 분쟁, 유동성 축소 우려, 정부 규제 등이 하반기 증시 발목을 잡을 거란 분석도 나옴.

 

지난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2.4% 오른 데 이어 이날 전 거래일보다 0.3% 오른 3593.36에 마감하며 3거래일째 상승. 심천종합지수는 하락전환해 0.36% 내린 1만4792.68에 마감했고 전일 2%대 상승했던 ‘중국판 나스닥’ 차이넥스트는 0.95% 내린 3196.85에 거래를 마감.

중국 증시는 올 초부터 이렇다 할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음. 시장은 상하이종합지수가 2%대 오른 것만으로도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 상하이종합지수가 2%대 오른 건(25일) 지난 3월 11일(+2.36%) 이후 처음. 2월 23일(3636.36) 이후 3600선을 하회하고 있음. 같은 날 심천종합지수도 1.9%, 차이넥스트도 2.8% 올랐음.

 

증권가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일시적 강세를 보인 데 대해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를 이유로 들었음.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인플레 압력은 일시적이다”는 발언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내렸고 미국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음.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을 통해 100억위안 규모 단기 유동성을 공급. 현지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 2%대 급등 이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음.

 

신랑차이징은 한 논평을 인용해 “주요 지수가 급등하며 오랫동안 잃어버린 시장을 다시 열었고 금융주와 소비자 부문 영향”이라고 설명.

 

이어 “일부 부문의 강세가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경기 회복과 안정적인 유동성 지원 동향이 예상되고, 다수 기업들이 실적은 좋고 밸류에이션이 낮아 하반기 매수 전략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보도.

보수적인 논평도 나왔음. 신랑차이징은 “대형 금융 부문은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고 큰 폭의 증가 없이는 강한 상승을 지속하기가 어렵다”며 “상하이종합지수는 3650 부근에서 계속해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음.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증권사의 전망도 관심을 모았음. 중국 대형 증권사로 꼽히는 궈타이쥔안증권의 황옌밍 소장은 최근 웨이보를 통해 “상하이종합지수는 4000포인트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낙관론을 제시.

텅쉰(텐센트)왕은 이와 관련 “궈타이쥔안이 상하이종합지수가 3개월간의 3300~3500포인트 사이 횡보를 거쳐 4000포인트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는 지난 1일 3300~3700 횡보를 전망했지만 더 낙관적으로 재평가한 것이다. 명성이 있는 인물이지만 분명한 추세라고 보기는 쉽지 않다”고 보도.

이어 “상하이종합지수는 2007년과 2015년 강세장에서 두 차례 4000포인트를 달성했는데, 이를 위해선 본격적인 강세장이 돼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는 구조적인 강세장으로 하반기에도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음.

그러면서 “백신 접종 확대와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에 통화정책 변화가 예상되는데, 이 같은 새로운 환경에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하반기 증시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며 “상하이종합지수가 실제 4000포인트에 도전하려면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제약주 등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음.

 

국내 증권사는 대체로 중국 주식시장이 하반기에도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 삼성증권은 크게 긴축정책, 정부 규제, 지정학적 위험 등 요인을 리스크 요인으로 짚었음. 기회 요인으로는 수요 회복과 강력한 친환경 개혁을 꼽았음.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의 본격적인 이연소비 회복이 나타나며 친환경 구조개혁으로 관련 밸류체인 재편이 시작되고, 중국 플랫폼 규제가 정점을 지나는 것으로 판단해 기회요인으로 본다”면서도 “경기 안정화에 유동성 축소와 미·중 분쟁 마찰이 이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관측.

하반기 중국 주식시장 흐름은 단기 안정화를 거쳐 후반기 조정 장세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 이 기간 상하이종합지수 예상밴드는 3300~3700포인트를 제시.

 

유동성 긴축 우려와 정부규제에 따른 주가 조정이 일단락되면서 펀더멘털 회복에 따른 반등이 있지만, 경기 모멘텀 둔화와 미중 분쟁 격화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

전 연구원은 “하반기 가치주는 소비주로, 성장주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대표주의 선별 보유 전략을 제시한다”고 조언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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