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오는 7월부터 비급여 항목 의료를 많이 받으면 보험료가 최대 4배 오르는 ‘4세대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안)이 도입∙적용될 전망이지만,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판매 중단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동양생명은 4세대 실손보험을 출시하지 않는다고 24일 밝히며, 이달 말까지만 현행 '3세대' 신(新)실손보험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존 실손보험 고객이 새 상품으로 전환을 원할 경우만 4세대 상품을 제공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회사의 실손보험 계약 보유량(16만건)이 적고, 적자도 심각한 상품이어서 유지 비용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는 6곳만 남았다. 이 중 ABL생명도 실손보험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A생명, 오렌지라이프, 라이나생명 등이 2011∼2013년에 일찌감치 실손보험을 포기했고, 2017∼2019년에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KB생명 등이 이어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작년 12월과 올해 3월부터 판매 중단 선언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이 주력 상품인 손해보험업계와 달리 생명보험업계는 적자투성이 실손보험을 더는 판매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보험사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손보험의 보험료수익에서 보험금과 사업비를 뺀 '보험손익'은 2조5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7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손해보험업계는 중단 없이 다음달 1일부터 4세대 상품으로 전환해 상품을 판매한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앞서 AXA손해보험 등 3개사가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 청년일보=최시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