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밀 공급 대란 현실화에"...대한제분 등 관련株 '비상'

등록 2021.07.09 00:00:00 수정 2021.07.09 08:23:33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백맥·강맥 피해 심각고조…현물가격 부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
증권가, 원자재 상승분 가격 미반영 할 경우 이익감소 가능성...주가 악영향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등 제품원가 부담 가중...가격 동결시 '주가하락' 불가피
CJ제일제당, 전제 비중 상대적으로 적어...뮬류사업 등 상쇄 가능성 "영향 적을 듯"

 

【 청년일보 】 미국 밀 작황이 이상기후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백맥(제과용)과 강맥(제빵용)의 현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의 대두, 옥수수, 밀 재고량도 모두 감소했을 뿐 아니라 가격 상승세도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관련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5일 미국소맥협회에 따르면 주요 밀 산지인 PNW(Pacific North West) 지역과 북부 평원 지역 그리고 캐나다 남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백맥과 강맥의 작황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미 농무성은 밀 재고량이 전년 보다 1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산 백맥의 현물가격도 전년 동기보다 62%  치솟았고, 강맥도 40% 가량 상승했다. 선물가격도 지난 6월 기준 각각 34%, 52% 올라간 상황이다. 밀 가격 상승은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소맥 협회 관계자는 “미국 밀 재고량 감소와 추가적 가격상승 기대에 따른 생산자들의 판매지연 등이 미국산 백맥과 강맥의 현물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수출국의 밀 가격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밀 자급률은 1.4%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풍부해 토질이 밀 재배에 부적합하다. 정부의 지원에도 생산량은 연간 약 3~4만톤에 그친다. 밀의 국내 수입량 및 소비량은 일인당 약 33KG 수준으로, 국내 생산량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미국, 호주, 캐나다산 밀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제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밀 수급량은 218만 톤으로 미국산 비중은 50%에 달한다.

 

국내 상장사 중 제분 산업을 영위하는 곳으로는 한탑, 신송홀딩스,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삼양사, CJ제일제당 등 6개사가 꼽힌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제분시장은 CJ제일제당·대한제분·동아원 3곳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대한제분과 사조동아원은 제분 사업에 사용되는 원맥의 대부분을 미국, 호주, 캐나다 산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밀 가격 상승이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한제분의 주가는 이달 1일 종가기준 17만 8500원에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8일 기준 17만 5000원에 마감됐다. 

 

사조동아원 역시 이달 1일 종가 기준 1425원에 마감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8일 기준 1385원을 기록하며 1주일만에 주가가 2.8% 하락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제분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 식품 물가 자체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반영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지 않으면 향후 실적 부진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식품 부문 전체 사업비중이 37%이고, 설탕, 밀가루, 식용유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고, 물류 사업 부문과 바이오 사업도 영위하는 등 상쇄 효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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