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권가 주요 이슈] "SKIET 못 넘었지만" 큰손 몰린 카카오뱅크...중개형ISA '광풍', 비과세 혜택 눈길 外

등록 2021.08.01 00:00:00 수정 2021.08.02 08:34:57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지난주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9개월 연속 상승 기록 달성에 증권가가 촉각을 곤두세웠고,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4900만개를 돌파했다.

 

중개형ISA에 투자자들이 매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58조원이 몰렸다. 

 

상반기 호실적 전망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증권사 영업이익 1조클럽이 늘지에 이목이 집중됐고, 자사주 소각에 메리츠그룹 3사가 배당 축소 악재를 극복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코스피, 역대 최장 9개월 상승 기록 경신 촉각

 

지난 8개월간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가 월기준 역대 최장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역대급 유동성을 계속 공급하고 있는 점이 변수.

 

지난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11월부터 6월까지 8개월간 상승 랠리 중이며, 이달 말 종가도 상승할 경우 9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역사상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됨. 지난 23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3254.42로 전달 종가(3293.21)보다 38.79포인트(1.18%) 낮은 수준.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선 더 큰 동력이 필요한데, 국내외 증시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 우선 미국 주식시장이 고점 우려가 부각된 이후 수개월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전세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음.


반면, 최근 연준의 주단위 총자산은 급증.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준비하면서 델타 변이 확산과 고용시장의 완연한 회복세를 확인하지 못한 만큼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 이는 주식시장의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

 

◆ 주식거래 활동계좌 4900만개 돌파...내달 5000만개 돌파할까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가 4900만개를 돌파.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진행되면서 이르면 다음달 5000만개 돌파도 가능할 전망.

 

지난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 활동계좌수는 지난 21일 4900만4880개. 지난 5월초 4800만개를 돌파한 후 31거래일(43일)만. 주식거래 활동계좌수는 지난 3월19일 4000만개 돌파 후 28거래일 만에 4500만개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흔들리면서 증가 폭 감소.

 

그러나 지난달 코스피가 3300, 코스닥이 1000을 넘어서면서 ‘동학개미’의 증시에 대한 관심이 부활. 활동계좌수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 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증권 계좌의 수를 의미. 통상 동학개미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를 표출.

 

이르면 다음달 5000만개 돌파도 가능할 전망. 3300 돌파 후 다지기에 들어간 코스피는 어느덧 3254까지 올라온 상태. 코스닥도 1000선을 굳건히 지키는 상황.

 

◆ 중개형ISA에 투자자 '홀릭'...비과세 혜택 입소문 탔나

 

정부가 내놓은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2023년 1월1일부터 ISA를 통해 국내 주식이나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소득에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됨. 이에 주식·펀드 등에 투자가 가능한 중개형 ISA 계좌로 투자금이 쏠리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될 전망.

현재도 ISA 계좌 내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중개형 ISA로 빠르게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고 .증권사에서만 가입 가능한 중개형 ISA에는 지난 2월부터 7월 26일까지 약 6개월간 110만명 이상이 몰렸음. 중개형 ISA의 잔액은 1조4700억원에 달함.

이번 ISA 제도 개선으로 증권사를 통해 중개형 ISA 계좌에 가입하고자 하는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 증권사들은 ISA 가입자 유치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고.

현재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이 ISA를 제공 중. 업계에서 처음으로 중개형 ISA를 선보인 삼성증권의 경우 가입자 수가 최근 48만3000여 명으로, 출시 4개월 만에 5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음. 

 

◆ "카카오뱅크, SKIET 못 넘었다"...일반 공모주 청약에 58조원 몰려

 

카카오뱅크(카뱅)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58조원의 시중 자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 지난 27일 카뱅 공모 주관사 4곳의 집계를 종합하면, 청약 증거금으로 58조3564억원이 들어왔음. 이는 지난 4월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80조9017억원) 기록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

 

증권가에서 잇달아 제기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 카뱅 공모주 청약의 통합경쟁률은 181.1대 1로 추산됨.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203.1대 1로 가장 높고 현대차투자증권 174.3대 1, 케이비(KB)증권 167.9대 1, 하나금융투자 166.8대 1 등의 차례로 나타났음. 최소 수량인 10주(증거금 19만5000원)를 신청했을 경우 많게는 6~7주(현대차증권), 적게는 3~4주(한국투자증권)를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

 

◆ "큰손들 카카오뱅크 공모에 몰려"...100억원 이상 투자자 148명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100억 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을 낸 투자자가 148명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30일 카카오뱅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발행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52만 주(100억 원) 이상을 청약한 투자자는 148명.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52만 주를 청약하면 청약 증거금은 104억4000만 원이 됨. 카카오뱅크 청약의 1인당 최대 물량인 87만 주를 청약한 투자자도 23명이나 됐음. 87만 주의 청약 증거금은 169억6500만 원.

앞서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 마감 결과 증거금은 청약 첫날 12조522억 원, 둘째 날 45조7369억 원이 몰렸음. 증권사별로는 KB증권이 28조8573억 원으로 가장 많았음. 이어 한국투자증권에 24조1814억 원, 하나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에는 각각 3조788억 원, 2조1846억 원이 들어왔음.

증권사별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한국투자증권(207대 1). 현대차증권(178대 1), KB증권(168대 1), 하나금융투자(167대 1)순으로 경쟁률이 나타났음. 최종 통합 경쟁률은 182.7대 1을 기록. 증권사별 균등 물량에서 청약 건수를 나눈 예상 균등 배정 주수는 KB증권 5주, 한투증권 3주, 하나금투 4주, 현대차증권 6주 등.

 

◆ 카카오페이 IPO 연기...고개드는 주관사 삼성증권 책임론

 

카카오페이가 당초 예정했던 8월 중 상장이 미뤄지면서 7월 말부터 시작되는 'IPO(기업공개) 슈퍼위크'에서 제외. 비슷한 시기에 상장 일정을 추진한 카카오뱅크와 비교되며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카카오페이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증권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으며 IPO 일정을 미루게 됐음. 당초 지난 29~30일에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4~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음. 새로운 증권신고서에는 상반기 재무제표를 첨부해야 하므로 빨라야 9월에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업계에선 금감원이 카카오페이의 피어그룹(Peer Group·비교군) 등 공모가 산정 기준을 문제 삼았을 것이란게 지배적인 평가. 이에 공모가를 결정한 삼성증권에 책임론이 대두. IPO기업의 공모가 산정이 상장주관사의 업무인 탓.

 

◆ 상반기 호실적 전망...증권사 1조클럽 늘까

 

증권사마다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다수 증권사가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옴. 대부분 양호한 상반기 성적표를 보이면서 지난해 처음 '1조클럽'에 발을 들인 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어느 곳이 입성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림.

지난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 NH투자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으로 2705억 원을 기록. 전분기(2574억 원) 대비 5.1%, 전년동기(2305억 원) 대비 17.3% 늘어남. 영업이익은 3930억 원을 시현. 이는 전 분기에 이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도 각각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음. 두 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5.5% 급증한 3229억 원, 60.0% 증가한 2760억 원을 기록.

이런 가운데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타 증권사들도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 특히, 올해는 다수 증권사가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옴. 현재까지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선 사례는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유일.

 

◆ "배당축소 악재 극복"...메리츠그룹 3사 자사주 소각타고 '쑥'

 

지난 5월 배당 축소 악재로 휘청였던 메리츠금융그룹 3사의 주가가 두 달여 만에 부활. 배당 축소가 주주 가치를 낮춘다는 일각의 논란을 넘어서며 배당 쇼크로 인한 급락 이전의 시세를 일제히 뛰어넘음. 

지난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 3사의 주가는 최근 5월의 낙폭을 모두 회복하며 급락 이전의 수준을 뛰어넘어 우상향을 그리고 있음.


앞서 메리츠금융그룹 3사는 지난 5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의 배당을 시행한다는 취지의 주주 환원 정책을 공시하면서 하루 만에 최대 26% 이상의 낙폭을 기록. 이들 3사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만큼 배당 축소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대형 악재나 다름없었음.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메리츠화재는 35%, 메리츠증권은 38%, 메리츠금융지주는 66%에 달함. 메리츠금융그룹 3사가 두 달여 만에 배당 축소 악재를 딛고 고공행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당근’으로 제시한 자사주 매입이 통했다는 분석.

 

배당 축소 예고에도 불구하고 메리츠 3사가 자사주 매입에 본격 나서자 주주환원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며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호재로 여겨짐.

 

◆ 코스피200 편입종목 대부분 상승...공매도 우려 불식

 

지난달 코스피200 정기변경을 통해 지수에 편입된 종목 주가가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음. 당시 공매도 타깃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코스피200에 편입될 만큼 탄탄한 펀더멘털이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

지난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코스피200 정기변경에서 지수에 신규 편입된 5개 종목(대한전선, 동원산업,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지난 28일까지 평균 16.7% 상승.

앞서 지난달 2일 특례편입 요건을 충족해 신규 편입 종목에 이름을 올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까지 포함하면 평균 22.8% 오른 것으로 나타났음.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0.4%)를 크게 웃도는 수치.

 

◆ "테마형 흥행 영향"...삼성자산운용, ETF 점유율 독주 '흔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절대 강자.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브랜드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 등 주요 운용사와 큰 차이를 보이며 ETF 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음.

 

그런데 최근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MS)이 빠르게 하락. 삼성자산운용의 MS는 처음으로 47% 선 이하로 내려갔음. 27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종가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가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순자산은 28조1356억원으로 집계. 이는 전체 ETF 시장의 46.99%.
 

이런 시장점유율 하락에 삼성자산운용의 ETF 부문을 이끄는 배재규 부사장도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음. 그는 지난 2004년부터 삼성자산운용의 ETF 부문을 이끌고 있음.

삼성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 하락은 최근 테마형 ETF의 흥행몰이와 연관이 있다고. 삼성자산운용은 지금까지 코스피200 등 지수 등락을 그대로 따라가며 수익률이 정해지는 ETF에 대부분의 상품을 몰아넣었는데, 최근 지수가 횡보 상태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이 지수형 ETF 상품을 외면.

반면 전기차, 2차전지 등 특정 테마를 정하고 이 테마와 관련이 있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테마형 ETF에는 자금이 쏠리고 있음.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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