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 "크래프톤 일반 공모 청약 흥행 참패" 중국發 악재도 가중...HTS·MTS 먹통 속출, IPO 슈퍼위크 위기 外

등록 2021.08.03 18:00:00 수정 2021.08.03 18:33:48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시장에서 IPO(기업공개) 초대어로 거론되던 크래프톤이 일반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아들였고, 개인투자자들을 대변하고 있는 한국투자자연합회가 지난 7월 시작한 반공매도 운동에 금융당국이 조사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배당금을 1원 단위까지 주는 이유가 이목을 끌었고, 증권사들의 실적 고공행진이 멈출 수도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고객예탁금이 IPO 슈퍼위크 하루동안 출렁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동학개미들이 국내 증시를 떠날 수도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크래프톤 일반 공모 청약 흥행 참패...중국發 리스크까지

 

저조한 청약 결과를 받아들인 크래프톤이 중국 당국의 게임산업 규제라는 추가적인 악재를 맞닥뜨린 모양새.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은 대어급으로 평가받았던 SKIET(약 81조), SK바이오사이언스(약 64조), 카카오게임즈(약 58조) 등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집계. 통합 경쟁률은 6.51대 1에 그쳤고 청약 건수는 약 25만건으로 집계됨.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경제참고보'는 3일(현지시간) '정신적아편(마약)'으로 수천억위안 규모의 산업이 성장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온라인 게임에 대한 우려감을 표함. 다만 이날 오후 이 기사는 온라인판에서는 삭제된 상태.

텐센트는 투자 자회사인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크래프톤 지분 15.52%를 보유해 장병규 의장(16.43%)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음. 크래프톤은 텐센트의 화평정영에 기술료를 제공하고 수익배분 구조에 따라 수수료를 받고 있음.

 

중국 당국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에 대해 판호를 내주고 있지 않지만, 텐센트의 '화평정영'은 사실상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게임으로 인식. 크래프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A사는 크래프톤 전체 매출액의 68.1%을 차지함. 구체적인 회사명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 회사가 텐센트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고.
 

◆ "성장주 시간 돌아오나?"...업종별 차별 뚜렷

 

성장주가 다시 국내 증시의 주도주로 떠오른다는 전망이 나옴. 애초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은 경기 민감주 위주의 실적 장세가 예상됐지만 기저효과가 힘을 다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것.

최근 성장주의 강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민감주를 이끌었던 실적 기저효과가 약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고. 이미 1분기부터 기저효과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대거 반영되면서 더 이상 상승 모멘텀이 작용하지 않는다고.
 

다만 성장주 대표주자 BBIG 7개 종목이 차지하는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고. LG화학은 지난해 9월 배터리부문의 분사를 발표한 이후 상승 모멘텀이 꺾인 모습. 바이오 업종내 차별화도 뚜렷하다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60조원선에 진입했으나 셀트리온은 올해 내내 부진을 겪고 있다고.


게임 업종에서 유일하게 BBIG7에 포함됐던 엔씨소프트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고. 네이버, 카카오가 속한 인터넷 업종은 BBIG 중 유일하게 주도주 지위를 유지함. 비대면 흐름에 힘입어 연초 대비 네이버는 50%, 카카오는 9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음.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 상장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한때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음.

 

◆ 금융당국 조사 검토...한투연 反공매도 운동 제동 촉각

 

한국판 게임스톱(K스톱) 운동’을 벌인 개인투자자 이익 단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시장 감시를 받게 된 가운데, 금융 당국이 6개월 전 셀트리온 중심의 한 반(反) 공매도 운동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한투연이 공매도에 적극 반발하던 셀트리온 주주 연대에서 출발한 점을 고려하면 조사 결과가 단체의 대표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

한투연은 지난 1월 31일 성명서에서 공매도 금지 연장을 요구하며 “오늘부터 공매도의 피해 기업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 연대가 공매도에 맞서 싸울 것을 선언한다”고 밝힘.

 

한투연이 셀트리온 주주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단체라는 점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임.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한 공매도 반대 운동을 발표하기 전, 활동 회원들은 이미 셀트리온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이들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매수 운동을 벌이기 전 선매수한 셈이 됐을 수 있음.

한투연 회원 가운데 1차 K스톱 운동 타깃이었던 에이치엘비의 주주들도 있을 것으로 추정.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공매도 잔고 1위 종목이기 때문에 반공매도 운동 대상으로 삼았다는 게 한투연의 입장. 2차 K스톱 운동은 이달 10일로 예정돼있음.

 

◆ "주식·대체투자 호황 영향"...상반기 연기금 성적표

 

상반기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주식과 대체투자 부문의 호황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표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음. 다만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식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더라도 벤치마크(BM)는 넘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음.

지난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과 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대부분 상반기 결산을 마쳤음. 전반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은 국내주식에서 10%대 높은 수익률을 냈음. 대체투자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뒀고, 반면 채권은 저금리 등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음.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6월 말 기준으로 각각 8.44%, 5.6%의 수익률을 냈음. 단 사학연금 수익률은 시간가중, 공무원연금 수익률은 기간 평잔 기준. 이들 연기금은 대부분 부진한 채권 수익률을 주식과 대체투자로 만회.

 

◆ "1원 단위까지 지급 이유는"...삼성전자 배당금 발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500만명을 넘어선 개인투자자 등에게 나눠줄 중간 배당금을 발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10원 단위 이상으로 정해지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실물 현금 단위에는 없는 한자릿수 금액까지 책정해 지급한다는 점.
 

지난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간 배당금을 공시한 상장사(지난달 29일 기준)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37곳이었음. 이들 가운데 배당금을 한자릿수까지 지급하는 기업은 삼성전자(보통주 361원)와 진양산업(25원) 등 2곳에 불과.


기업의 배당금이 10원 단위 이상으로 결정되는 이유는 금액 책정 방식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시가배당률에 따라 1주당 배당금을 결정하는데, 한자릿수 단위가 나오면 반올림하고 여기에 총 주식 수를 곱해 최종 배당 총액을 확정하고 있음.

 

예를 들어 현대차의 경우 중간배당금이 시가배당률(0.4%·보통주 기준)로 계산하면 964원이 나오지만 10원 단위를 반올림해 1000원으로 맞춰, 중간 배당 총액인 2602억 5900만원을 책정한 것. 나머지 대부분의 기업들도 이 같은 방식으로 10원 단위 또는 1원 단위를 반올림해 끝자리를 ‘0’으로 맞추고 있음.
 

◆ IBK證 "카카오뱅크 견고한 주가 흐름 기대하기 어려워"

 

오는 6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카카오뱅크의 견고한 주가 흐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또다시 등장. 

 

IB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가 단기 재무적 성과를 보여줬음에도 은행 업종으로 설명이 안되는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있다"며 “은행으로서의 성장성,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반영을 마쳤다. 상장 후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힘.

3일 IB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발간해 현재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가 경쟁사 대비 확실히 고평가됐다고 지적. 현재 국내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0.44배, 5.0배. 그에 반에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PBR은 3.7배, PER은 56배에 달함.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은 자본을 바탕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PBR, 자기자본수익률(ROE)에 의해 적정 기업가치를 도출한다"며 “카카오뱅크의 밸류에이션은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가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짚었음.

 

◆ 증권사, '사상 최대 실적 행보' 하반기 멈추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온 증권사들이 하반기부터 영업이익 감소세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 거래대금 감소,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이 나빠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가 3곳 이상 있는 증권사 6곳(삼성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004억원으로 집계. 이는 전년 동기(1조8154억원) 대비 0.82% 감소한 규모.

이들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코로나19 확산세가 컸던 지난해 1분기에 2016억원에서 지난해 2분기 1조8154억원, 지난해 3분기 1조8494억원, 지난해 4분기 1조3874억원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인 뒤 올해 1분기 2조3098억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 이어 오는 3분기 1조4692억원, 4분기 1조3258억원으로 점차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중.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앞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증권사 사업부문의 이익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
 

◆ HTS·MTS 먹통 속출...IPO 슈퍼위크 위기감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대형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집중된 '슈퍼위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오류가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음.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27일 진행된 카카오뱅크의 IPO 일반투자자 공모 후 다수의 주식 투자 커뮤니티엔 MTS 접속 지연에 따른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올라왔음.

앞서 4월 청약 증거금만 81조원을 끌어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 당시에도 주식 커뮤니티에선 실시간으로 접속 가능한 증권사 MTS 정보가 올라오기도 했음. 최근에는 한화투자증권과 대신증권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해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이 게재되기도 했음.

 

삼성증권에서는 MTS에서 반대매매 대상이 아닌 이용자들에게 '반대매매 예정 안내' 공지를 띄워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음. 대신증권에서는 지난달 26일 오후 3시 15분쯤부터 약 3시간 30분 가량 HTS와 MTS에서 로그인, 주식 주문 체결 등이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음.
 

◆ 투자자예탁금 출렁..."IPO 슈퍼워크 영향"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급격히 출렁이고 있음.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어’ 들의 일반 청약이 잇달아 진행되면서 조 단위의 금액이 빠르게 오가는 모습.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7조2561억원을 기록. 전날 75조1675억원으로 역대 2위를 기록한 뒤 하루 만에 7조9114억원이 빠져나갔음. 앞서 전날인 28일에는 66조127억원에서 하루새 9조1549억원이 증가하기도 했음. 며칠 만에 9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되고 빠져나간 것.

최근 기업공개(IPO) ‘대어’들의 일반 청약이 이어지면서 투자자예탁금이 크게 출렁인 것으로 풀이. 지난달 26일 투자자예탁금은 71조6650억원으로 전날 대비 5조원 가량 늘었음. 이날은 카카오뱅크의 일반 청약 첫날이었음. 여기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주식계좌로 옮긴 것으로 보임.

 

◆ 개인 투자자 거래 급감...증시 투자 휴식기 접어드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활발한 순매수를 이어오던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최근 급감하고 있음.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가장 많이 바구니에 담은 반도체주들의 주가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

 

여기에 여름휴가철이 겹치면서 동학개미들이 잠시 쉬어가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옴.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72조2000억원으로 집계.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기록한 연간 63조8000억원의 사상 최대 순매수 기록을 7개월 만에 경신한 것.

이달 첫 거래일인 전날(2일) 거래대금은 10조1042억원으로 집계. 올 들어 최저치로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10조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옴.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해 11월2일 8조5144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일 10조원 이상을 유지해왔음. 코스피가 급등한 1월에는 하루 4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음. 하지만 지난달부터 코스피 상승세가 꺾이면서 횡보세를 보이자 거래대금도 급감하는 추세.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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