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신용카드 일시불로 물건을 산 후 대금의 일부만 결제한 뒤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리볼빙' 서비스 이용액이 5조8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5조8천157억원이었다.
앞서 리볼빙 이월 잔액은 2017년 말 4조8천790억원, 2018년 말 5조3천169억원, 2019년 말 5조7천930억원, 2020년 말 5조6천504억원으로 3년 반 새 19.2% 증가했다.
리볼빙 이월잔액을 보유한 회원도 2017년 말 222만7천200명에서 올 6월 말 252만4천600명으로 13.4% 늘었다.
리볼빙은 결제대금 중 일부를 연체없이 상환 연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평균 연 17.3%(6월 말 기준)에 달하는 고금리가 붙는 만큼 이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리볼빙 이월잔액을 연령별로 보면 30·40대의 비중이 63.2%로 집계됐다. 만 40∼49세가 2조6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만 30∼39세(1조6천163억원), 만 50∼59세(1조1천713억원), 만 60세 이상(4천879억원), 만 29세 이하(4천79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월잔액을 유형별로 보면 대부분은 결제성(카드 대금)이고, 대출성(현금서비스 대금)은 4.2%만을 차지했다.
전재수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황이 이어지며 높은 금리를 감수하면서까지 당장의 채무부담을 미루기 위해 리볼빙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이자까지 붙은 대금 때문에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카드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리볼빙 유치에만 힘쓰지 않도록 금융 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최시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