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찌꾸땀’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찌든 냄새, 꾸~리 하고 퀴퀴한 냄새 그리고 땀 냄새를 합친 악취 3종 세트로 내가 현장을 누비면서 찾아낸 말이다.
‘찌꾸땀’은 갈수록 고령 인구가 늘고, 1인 가족이 증가하는 사회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또한, 마스크 쓰기가 생활화되고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코로나 시대에는 특히 냄새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악취는 냄새 그 자체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타인을 피하게 만들지만 방치할 경우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번식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의 유행어 중에 ‘스메하라(スメハラ)’라는 단어가 있다. 영어 ‘스멜 해러스먼트(Smell Harassment)’의 일본식 줄임말로, ‘악취로 타인에게 불쾌감을 조성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료 '日, 스메하라 대응 시장 부상'에 따르면 실제로 일본에서는 직장 내 냄새로 인해 휴직이나 퇴직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냄새에 예민한 일본에선 방향제. 탈취제 등의 향기 산업이 발달했다.
KOTRA의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용 냄새 측정기에 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그중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일본 규슈대학교 산하 벤처기업이 개발한 강아지 로봇 '하나짱'이다.
코끝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냄새를 판독, 발 냄새가 없을 때는 꼬리를 흔들고 발 냄새가 나면 기절해 버린다. 또 스마트폰에서 연동할 수 있는 체취 측정기와 탈취 기능이 있는 의류도 최근 인기라고 한다.
악취가 나는 데엔 반드시 원인이 있다. 생활 방역 전문가로 현장에 나가보면 크게 2가지다. 바로 청소의 부재와 제대로 된 환기를 하지 않아서! 이것은 실내공기 질과도 관련이 깊다.
흔히 악취를 잡기 위해 디퓨저. 방향제 등을 곳곳에 비치하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악취를 없애기 위해선 우선 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 어느 냄새를 없애건, 실내공기를 개선하건 환기는 모든 악취 해결의 기본이다.
악취를 잡기 위해선 방향제보다 탈취제를 활용하는 게 좋다. 방향제는 향으로 악취를 가리지만 탈취제는 냄새의 분자를 빨아들여 없애거나 냄새 분자를 분해해 악취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
청소 전문가들은 특수한 장비로 악취가 어디서 왜 나는지를 먼저 찾는다. 악취의 원인에 따라 해결법이 다르기 때문인데 곰팡이가 원인이라면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틀어서 공기가 통하게 하고 특수 친환경 세제나 혹은 표백제와 물을 섞어 솔에 묻혀 곰팡이를 닦아준다.
간혹 빨래 쉰내가 집안을 가득 메우기도 하는데 섬유유연제로 가리기보다는 세탁조 청소를 일단 하고 그 때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넣어 세탁하면 미생물분해가 활발해 냄새가 줄어든다.
담배 냄새는 향초를 이용하면 좋다. 초가 타기 위해선 산소가 필요한데 불꽃이 타오르면 주변 공기 밀도가 낮아진다. 이때 공기의 흐름을 타고 냄새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일산화탄소, 타르와 같은 입자가 빨려 들어간다.
위드 코로나 시대! 냄새도 관리해야 한다. ‘찌꾸땀 냄새’로 기피 대상이 되지 말고 향기로운 공간에 사는 향긋한 사람이 되자.
글 / 장종식 (중소벤처기업부 MAINBiz 클린앤제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