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하나투어가 작년 4분기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중소기업 '주식회사 꿈'(이하 '꿈')에 자금보충제공약정을 이행했다.
이를 위해 최대 187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나투어가 코로나19 확산기 이후 대거 정리한 비수익 사업 부문 기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를 되레 확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이날 작년 4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하나투어는 작년 4분기 약 1천752억원의 매출과 약 27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2%, 102% 상승한 수치다. 다만, 같은 시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8% 감소한 약 128억원에 그쳤다.
하나투어는 이 같은 순이익 감소가 발생한 이유로 관계 기업인 꿈의 영업 악화에 따른 자금보충제공약정 이행 의무 발생을 들었다.
꿈은 '뽀로로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이 업체는 뽀로로테마파크·뽀로로파크 등 뽀로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테마파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만, 꿈의 성적표는 참담한 수준이다. 꿈은 2019년 약 1억7천만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2020년과 2021년 각각 약 1천만원과 2억9천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3년에는 약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더 나아가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약 7억7천만원과 3억4천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큰 폭의 적자세를 이어갔다.
꿈의 자금 유동성도 녹록지 않다. 2024년 기준 꿈은 약 3억8천만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약 70억원과 313억원의 유동금융부채와 비유동금융부채를 지고 있다.
하나투어 측은 이처럼 적자세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에 자금 수혈을 진행한 이유로 과거 꿈과 맺은 계약 관계를 거론하고 있다.
실제 하나투어는 꿈과 최소 입장 고객 보장 계약을 맺어 달성하지 못할 경우, 2020년 2월 14일부터 10년간 미달성한 고객 수에 입장권 단가를 곱한 금액을 대여하는 자금보충제공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계약 기간은 2030년 초에 종료될 예정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과거 하나투어는 호텔, 면세점, 티켓 등 다양한 부대 사업을 확장했었다"며 "특히 인바운드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영역에 투자해왔고, 해당 업체에 대한 투자도 그 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부터 면세점, 호텔 사업 등 비수익 사업 분야를 정리하고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기조와 달리 하나투어는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꿈에 대한 지분율을 2023년 2.08%에서 2024년 4.2%로 오히려 늘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업계에서는 하나투어가 투자 리스크 분산 관리를 위해 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꿈에 대한 하나투어의 지분 확대는 '성장 투자'라기보다는 기존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며 "인바운드 전략이라는 명분과 재무적 부담 사이에서 상당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나투어가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를 단행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업계 종사자는 "작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인바운드 시장도 선점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현재 하나투어에서 인바운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적지만, 추후 미래를 위한 장기적 투자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투어 관계자는 "총 계약 기간에 대한 손실 예상액을 모두 반영한 수치가 187억원으로, 실제로는 이와 같은 규모만큼 자금 수혈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