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전국 시중은행, 지방은행, 국책은행 소속 노동자들이 6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다.
19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국 39개 지부 사업장에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찬성 93.40%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금융노조에는 시중은행을 비롯해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금융공기업 등 노조원 10만명이 소속되어 있다.
이로써 금융노조는 내달 1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실제로 파업이 진행된다면 이는 지난 2016년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반대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선지 6년 만의 일이다.
금융노조는 올해 사상 최고의 순이익을 올린 은행 사용자 측에 임금 6.1% 인상과 주 36시간 근무, 영업점 폐쇄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용자 측(금융산업협의회)은 임금 인상률로 1.4%를 제시하고, 근무시간 단축과 영업점 유지 등에 수용불가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은 "올해 6%가 넘는 물가상승률과 은행권의 사상 최대 실적을 감안할 때 사측의 1.4% 인상안은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중은행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점을 두고 귀족 노조의 '밥그릇 지키기' 파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 만평·성명 등을 통해 "1억이 넘는 연봉은 임원들의 연봉까지 합쳐진 것으로 모든 금융 노동자들이 받는 연봉이 아니다"라며 "최근 5년 간 물가상승률이 4.24%인 것을 감안할 때 실질 임금은 계속 마이너스"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22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총파업 투표 결과 및 향후 일정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