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상, 이미 선반영"...증권가 "금리 변동성 미미"

등록 2022.08.25 06:00:00 수정 2022.08.25 07:24:52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대다수 전문가들 이번 25일 금통위서 0.25%p 인상 전망
전문가들 "기준금리 인상보단 최종 기준금리 레벨이 관건"

 

【 청년일보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를 더 올릴 것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는 이미 오른 기준금리가 선반영됐다는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한은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5%p를 한번에 올리는 빅스텝을 진행한 상황에서 7월 국내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6.3%로 고점을 높였지만, 이는 예상 치에 부합해 금리 변동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8월 기준금리 인상 보다 최종 기준금리 상단 예상치 변경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p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 설문 결과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p 오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빅스텝을 예상한 응답자는 6%에 그쳤다.

 

이 같은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인 2%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

 

실제로 7월 소비자물가지수(108.74)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올랐다.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더욱이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여전히 4%대를 유지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高)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와 같은 높은 물가 상황이 기준금리 인상전망의 핵심 논거"라며 "다만 기준금리 인상 폭은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 인상 이후 이번에는 통상적인 기준금리 변경 폭인 0.25%p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6.3%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이는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 추가 빅스텝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8월 금통위에서 빅스텝 가능성은 낮지만 높은 물가상승률과 한미간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할 때 기준 금리 0.25%p 추가 인상은 기정사실화되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기준금리가 0.25%p 인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8월 금통위 결과가 시중금리 동향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 자체로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최종 기준금리 상단 예상치가 바뀔 수 있을지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기준금리 상단 전망은 올해 말 기준 2.75~3.00%에 형성되어 있다.

 

공동락 연구원은 "앞서 7월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빅스텝은 이례적인 조치"라면서 "향후 물가 여건이 수개월간 6%대를 유지하더라도 굳이 인상 폭 자체를 변경시킬 유인이 크지 않다는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사실상 포워드 가이던스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도 인상 사이클 자체는 유효하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최근과 같은 금리 반등 국면은 연장될 여지가 크다"며 "남은 2차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매번 0.25%p씩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임재균 연구원은 "KB증권은 8월과 10월 추가 금리인상을 통해 최종 기준금리가 2.75%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시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11월까지 인상을 통해 3.00%로 전망하는 시각도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금리의 변동성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2023년에도 금리를 인상한다는 시그널을 줘야 하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즉 시장에서는 빅스텝의 여부 보다는 최종 기준금리 레벨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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