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또 올리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동안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2.50%로 2.00%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오르더라도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27조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모두 1천757조9천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상 6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기준금리 조정에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비중은 78.1%로 집계됐다.
따라서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한은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고 대출금리가 그만큼만 올라도 산술적으로 가계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3조4천323억원(1천757조9천억원×78.1%×0.25%)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8월 금통위가 사상 최저 수준(0.50%)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처음 0.25%포인트 올렸고, 이후 올해 7월 한 차례 빅 스텝(0.50%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이날까지 모두 2.00%포인트(0.25%포인트×8) 인상한 만큼, 약 1년간 늘어난 이자만 27조4천584억원 가량(3조4천323억원×8)으로 추산된다.
앞서 한은은 작년 9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대출자 한 명당 연이자 부담이 2020년말 289만6천원에서 각 305만8천원, 321만9천원으로 16만1천원, 32만2천원씩 커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약 1년동안 2.00%포인트 인상에 따른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128만8천원 정도로 추정된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앞으로 완화적 금융 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금리인상 포함)에서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동안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