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0.25%p 인상 기조 유지"...이창용 "연말 기준금리 2.75~3.00% 합리적"

등록 2022.08.25 14:48:05 수정 2022.08.25 14:48:16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7월 물가·성장 흐름,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충격 오면 빅스텝 고려"
"경기 하방 위험은 증폭...우크라 사태·미국 금리인상 속도 등 모니터링"

 

【 청년일보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상하는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 총재는 인상 배경에 대해 "현 경제 상황이 지난 7월 예상했던 국내 물가, 성장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제시했던 바와 같이 25bp(1bp=0.01%포인트)의 점진적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총재는 이날 "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포워드가이던스(사전 예고 지침)가 아직 유효하다"면서 "당분간 25bp씩 인상하겠다는 것이 기조"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기준금리를 지난 1년간 2%포인트(p) 올린 상태에서, 경기 하방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결정 등을 고려하면서 0.25%포인트씩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격이 오면 원칙적으로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를 2.75∼3.00% 수준으로 보는 시장의 기대에 대해서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높은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물가는 5∼6%대의 높은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억제와 고물가 고착 방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5∼6%대의 높은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물가 정점은 지난달 예상했던 '3분기 말∼4분기 초'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지난 2개월여간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점은 7월(전망)보다 당겨질 수 있겠지만,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물가 정점을 지난 후 (흐름이)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5.9%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정점 상관없이 당분간 물가 중심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경기 하방 위험도 강조했다.

 

그는 "성장 측면에서는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대외여건의 전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2%로 5월 전망치(4.5%)보다 0.7%포인트 높이는 한편,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5월 2.7%에서 2.6%로 0.1%포인트 낮췄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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