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부는 공채 '훈풍'...카드업계는 '찬바람'

등록 2022.09.06 08:00:00 수정 2022.09.06 08:00:05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국내 5대 은행 9~10월 대규모 공개채용 계획...1천700여명 수준
카드업계 대규모 공개채용 자제...수시채용으로 필요 인력 확충

 

【 청년일보 】 시중은행들이 올 하반기 잇따라 채용 계획을 밝히면서 굳게 닫혀있었던 은행권 채용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띌 전망이다.

 

반면 카드업계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등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아졌다는 이유로 채용 계획을 망설이는 모습이다.

 

◆국내 5대 은행 9~10월 대규모 공개채용 계획...1천700여명 수준

 

6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입행원 채용과 더불어 경력직, 전문인력, 퇴직직원 재채용 등을 더해 올 하반기 총 700명 수준의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재작년과 작년 신한은행의 공채규모는 각각 350명과 400명에 불과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영업환경 변화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미래 직무 인재 수요와 청년고용 창출에 대한 사회적 기대 등을 감안해 전년 대비 더욱 많은 채용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도 이달 중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지난달 열린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예년과 비슷하게 300명 수준을 채용하지 않을까 싶다"며 "요즘에는 신입보다 수시 채용을 많이 하는 추세로 바뀌었지만, 저희는 그 수준을 유지해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세자릿수 규모의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정확한 일정을 공개되지 않았지만 9월 중으로 공고를 낼 계획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현재 정보기술(IT) 부문 신입행원 50여명 채용을 진행 중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시중은행 중 첫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통해 100여명을 뽑은 바 있다. 우리은행은 또 현재 진행 중인 IT부문 채용이 마무리 되는대로 하반기 계획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미 올 상반기 공개채용을 통해 450명을 채용한 NH농협은행은 오는 10월 공개 채용을 통해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의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은행권의 신입 행원 채용규모는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 공개채용 규모는 2018년 2천979명으로 3천명에 육박했으나, 2019년 2천158명, 2020년 980명, 2021년 936명으로 꾸준히 줄어들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은행권의 채용 규모는 하반기에만 약 1천700명 정도로 예년 규모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은행 입행을 준비하는 금융권 취준생들에겐 '취업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대규모 공개채용 자제...수시채용으로 필요 인력 확충

 

카드업계는 사정이 다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의 여파로 카드업계는 올해 내실경영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최근 하반기 공개채용 대신 수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모집군은 일반, 데이터기획·관리, IT, 데이터개발 총 4개 직무를 대상이다. 대상은 학력, 성별, 연령, 전공 등의 기준이 없으며, 채용 규모는 00명이다.

 

신한카드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공채 채용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2020년 30여 명, 2021년 40여 명의 신규 채용이 이뤄진 신한카드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인원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BC카드는 9월 중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대카드도 올해 3분기 중 공개채용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의 경우 올 하반기 채용을 위해 일정이나 채용 규모를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다만 카드업계의 신규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이거나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요 5개 신용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84명에 그쳤다. 이마저도 지난해 하반기 신한카드의 공개채용 직원 수가 포함된 수치라 실제 신규 채용 규모는 50여 명 남짓에 불과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은 대규모 공개채용보다는 필요한 인력을 그때 그때 보충하는 수시채용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업황이 좋지 않는 때에 이 같은 채용 방식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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