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금융사 임직원 횡령액 1천192억원...환수율 32% 불과

등록 2022.09.20 08:49:53 수정 2022.09.21 08:39:38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강민국 의원 "체계적인 금융감독 개선방안 마련돼야 할 것"

 

【 청년일보 】 최근 5년여간 금융회사 임직원이 자금을 횡령한 규모가 1천억원을 웃돌지만 환수율은 32%에 그친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대형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금융권의 횡령액이 급증한 가운데 감독당국의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20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여간 은행·저축은행·보험·카드·증권 등 금융사에서 횡령을 한 임직원은 181명, 이들의 횡령 규모는 1천192억3천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횡령액은 2017년 89억8천900만원(45명), 2018년 56억6천800만원(37명), 2019년 82억8천400만원(28명), 2020년 20억8천300만원(31명), 2021년 151억2천400만원(20명)이었고, 2022년은 8월까지 790억9천100만원(20명)이었다.

 

업권별로 보면 횡령한 임직원의 수는 은행이 97명(53.6%)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 58명(32.0%), 증권 15명(8.3%), 저축은행 8명(4.4%), 카드 3명(1.7%) 순이었다.

 

횡령액 규모는 은행이 907억4천만원(76.1%)로 다수를 차지했다. 다른 업권별로는 저축은행(149억7천140만원), 증권(86억9천600만원), 보험(45억7천500만원), 카드(2억5천600만원) 순으로 많았다.

 

이 기간 업권별로 횡령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하나은행(18명)으로 확인됐다.

 

보험은 동양생명(8명), 저축은행은 참저축은행(2명), 증권사는 NH투자증권(4명)이 가장 많았다.

 

횡령 규모로 보면 우리은행이 716억5천710만원으로 금융업권을 통틀어 가장 컸다.

 

보험은 KB손해보험(12억300만원), 카드는 우리카드(2억5천100만원), 저축은행은 KB저축은행(77억8천320만원), 증권은 NH투자증권(40억1천200만원)이 가장 많았다.

 

이 같이 금융권 임직원 횡령 규모가 커지고 수법도 대담해지고 있지만 환수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횡령액이 700억원에 달하는 우리은행 사건 등 올해 발생 건을 제외하고 2017∼2021년 기간만 보더라도 횡령액 총 401억4천800만원 중 127억800만원만 환수돼 환수율이 31.7%에 그쳤다. 특히 저축은행은 환수율이 9.6%로 저조했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권 직원의 횡령 사고에 대해 대출 서류 위조, 계약자 정보의 무단 도용 및 변경, 외부 수탁업체에 대한 관리 소홀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강 의원은 "금융업권에서 횡령이 만연하고 환수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른 직원에도 유혹이 번져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며 "금융위는 감사·준법감시 담당 임직원 대상 내부통제 워크숍을 분기별로 늘리고, 최근 우리은행 횡령 사건을 계기로 제대로 된 금융감독 개선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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