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사태·경기 침체 여파에"...가상자산 시총 반년 만에 '반토막'

등록 2022.09.26 14:10:56 수정 2022.09.26 14:10:56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올 상반기 가상자산 시총 23조원...32조2천억원 증발
30대·남성 대부분...총 영업이익·등록 계정 수 모두 급감

 

【 청년일보 】 테라·루나 폭락과 경기 침체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가상 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이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루나사태는 지난 5월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달러와 같은 기존 화폐 가치에 고정하는 페깅을 통해 발행되는 가상자산)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 루나(LUNA)가 달러화에 연동된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한때 시가총액 10위권을 유지하던 코인인 루나의 가치가 무려 99.99%나 폭락해 약 50조원의 투자금이 증발한 데다 전 세계적으로 피해자를 양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최근 3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가상자산 시가 총액은 23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55조2천억원보다 58%(32조2천억원)나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사업자의 총 영업이익 역시 6천31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1조6천400억원보다 62%(1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 금액은 5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53%(6조원) 감소했다. 가상자산 거래의 평균 수수료율은 0.16%로 0.01%포인트 줄었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가상자산 시장 축소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금리 상승, 유동성 감소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테라·루나 사태로 인한 가상자산 신뢰 하락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내에 유통되는 가상 자산은 1천371개, 중복 제외 시 638개며 이 가운데 단독 상장 가상 자산은 391개였다.

 

원화 마켓의 글로벌 10대 가상 자산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41%에서 올해 상반기 47%로 늘어난 반면 코인 마켓은 단독 상장 가상자산 비중이 84%에서 86%로 높아졌다.

 

또한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36%는 시가 총액 1억원 이하의 소규모로 급격한 가격 변동, 유동성 부족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가상 자산 거래가 가능한 이용자는 690만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의 558만명보다 24%(132만명) 늘어난 수치다. 다만 등록 계정 수는 1천310만개로 지난해 하반기의 1천525만개와 비교해 14%(215만명)가 줄었다.

 

올해 상반기 가상 자산 이용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로 지난해 하반기와 같았다. 30대가 전체의 31%였으며 40대(26%), 20대(24%), 50대(15%), 60대(4%)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이용률이 전체의 68%로 압도적이었다.

 

올해 상반기 100만원 미만의 가상 자산 보유자는 505만명으로 전체의 73%였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313만명보다 17% 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가상 자산 이용자의 66%(455만명)가 50만원 미만을 보유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보다 전체적으로 보유 자산 규모가 줄었다.

 

1억원 이상 가상 자산 보유자는 전체의 0.4%(9만1천명)에 불과했고 1천만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전체의 7%(47만명)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8% 포인트 감소했다.

 

금융위원회는 향후에도 반기별로 가상 자산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지속해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나갈 계획이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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