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산업은행(산은) 등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노동조합이 소속되어 있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당초 30일로 예고한 2차 총파업을 연기했다.
금융노조는 지부대표자회의를 통해 "금융소비자 불편과 금융시장 동향 등을 고려해 2차 총파업을 10월 중으로 잠정 연기하기로 결의했다"고 27일 이같이 밝혔다.
대신 금융노조는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광화문 금융위원회 앞에서 규탄 대회를 열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노조와 사측(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은 당분간 매일 교섭을 진행한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과 김광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은 지난 26일 오전 대대표 교섭(노조위원장-사용자협의회장)을 재개해 다음 달 4일까지 매일 집중 교섭을 벌여 올해 산별 교섭을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양측은 아직까지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우선 임금 인상률의 경우 공식적으로 금융노조는 5.2%를, 사측은 2.4%를 각각 제시한 가운데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 ▲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 임금피크제 개선 ▲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 산업은행법 개정 전까지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 노조의 다른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사측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다룰 내용이 아니다"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금융노조는 지난 16일 결국 6년 만에 처음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차 파업 참여율(전 직원 수 대비)은 0.8%에 불과했다.
다만 본사 지방 이전 갈등 등이 겹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경우 전체 노조원 기준 파업 참여율이 40∼70%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