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되면서 대기업들의 은행 대출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00조원(100조4천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달 말(96조7천억원)과 비교해 한 달 새 3조7천억원(3.9%)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들어 월별 대기업 대출 증가 규모(전달 말 대비)는 지난 1월 1조9천억원에서 2월 1조4천억원, 3월 3천억원 등으로 줄다가 4월 1조5천억원, 5월 2조3천억원, 6월 1조9천억원, 7월 2조7천억원, 8월 2조1천억원에 이어 9월에는 4조원에 육박하는 등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9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94조4천억원으로 전달 말(590조6천억원)과 비교하면 0.6%(3조8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기업 대출 증가는 금리 상승 기조 속에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조5천30억원으로 전달(20조5천950억원) 대비 0.4%(920억원) 줄었다. 특히 8월 일반회사채 발행은 1조3천355억원(14건)으로, 전월 대비 무려 1조9천425억원(-59.3%)이나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원으로 8월 말(696조4천억원) 대비 1조4천억원(-0.2%)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507조3천억원에서 508조3천억원으로 1조원(0.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개인신용대출이 127조6천억원에서 125조5천억원으로 오히려 2조1천억원(-0.6%) 감소했다.
전세자금 대출 규모는 8월 말 133조9천억원에서 9월 말 134조2천억원으로 3천억원(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