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기준금리 3%시대 임박...한은 금통위 '빅스텝' 유력

등록 2022.10.12 09:01:54 수정 2022.10.12 09:02:03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치솟는 물가에 인플레 관리...환율 방어 불가피
0.50%p 인상시 한미 금리차 0.25%p까지 축소


【 청년일보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2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의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경제·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소비자물가와 원·달러 환율 오름세, 1%포인트(p) 가까이 벌어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등을 볼 때, 금통위가 7월에 이어 다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 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예상대로 빅 스텝이 이뤄질 경우 기준금리는 3.00%가 된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더구나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 역시 한은 사상 최초 기록이다.

 

시장과 전문가들이 이처럼 이례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역대 두 번째 빅 스텝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무엇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아직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108.93)는 작년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상승률은 8월(5.7%)에 이어 두 달 연속 낮아졌지만, 5%대 중반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대보다 적게 하락해 빅 스텝의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도 "한은 등은 물가 상승률이 가을 즈음 정점을 지나더라도 그 이후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로 그런 흐름이고,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매우 높은 수준인 만큼 빅 스텝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와 이에 따른 환율·물가의 추가 상승 위험도 빅 스텝 전망의 중요한 근거로 꼽힌다.

 

현재 한국(2.50%)과 미국(3.00∼3.25%)의 기준금리(정책금리) 격차는 최대 0.75%포인트인데, 금통위가 만약 이날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만 밟고, 11월 초 연준이 다시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경우 두 나라의 금리 차이가 1.25%포인트로 커진다.

 

이어 11월 말 금통위가 또 0.25%포인트만 올릴 경우, 연준이 12월 최소 빅 스텝만 결정해도 격차는 1.50%포인트에 이르게 된다.

 

1.50%포인트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1996년 6월∼2001년 3월 역전 당시)과 같은 수준이다. 이는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이 사상 그 어느 때보다 커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구나 환율이 계속 뛰면 어렵게 정점을 통과 중인 인플레이션도 다시 들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9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고, 11월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라며 "한은도 한미 금리 격차가 계속 커지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빅 스텝에 무게를 뒀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 미국과의 격차는 0.00∼0.25%포인트로 좁혀진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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