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자이언트 스텝' 행보에...각국 중앙은행 금리인상 도미노

등록 2022.11.03 17:27:27 수정 2022.11.03 17:27:27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달러 페그제' 홍콩·중동, 기준금리 인상 예고...영국도 0.75%p 인상 전망
한국 '0.25%p 또는 0.50%p' 놓고 저울질...환율·물가·외국자본 유출 관건

 

【 청년일보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 스텝)하며 통화 긴축을 강화하자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도 뒤이어 줄줄이 금리 인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지 몇 시간 후인 3일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4.25%로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홍콩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4회 연속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으며, 이로써 홍콩의 기준 금리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3.75%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콩은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환율을 유지하는 달러 페그제를 시행 중이다.

 

자국 통화 가치를 미 달러화에 연동하는 방식의 고정환율제(달러 페그) 채택 국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따라서 올려야 하는 구조다.

 

아울러 달러 페그제를 채택한 중동 산유국들도 이날 잇따라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은 각각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고, 카타르 역시 기준금리를 0.5∼0.75%포인트 인상했다.

 

달러 페그제 이외 국가들 역시 금리 인상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세계적인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전 세계에 퍼져있던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가 자국의 달러가 유출되고 자국 통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급등하는 등 경제 불안정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필리핀 중앙은행(BSP)은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응해 오는 17일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2009년 이후 최고치인 5.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날 미국과 같은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미 CNBC 방송은 BOE가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8번째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며, 인상 폭도 33년 만에 최대인 0.75%포인트라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외에도 말레이시아도 이날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고, 노르웨이도 최소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4.0%에 이르면서 한국(3.00%)과의 금리 역전 폭이 1.0%포인트로 벌어지면서 한국은행도 24일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유력해지고 있다.

 

다만 한은의 금리 인상 폭은 아직 유동적인데, 향후 환율·물가가 더 뛰거나 외국인 자금 유출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지난달에 이어 두 번 연속 0.5%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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