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발행 코인' 점검...금융당국, 가상자산거래소 전수조사

등록 2022.11.20 09:59:54 수정 2022.11.20 10:00:05
전화수 기자 aimhigh21c@youthdaily.co.kr

FTX의 파산 원인으로 '자체 발행 코인'인 FTT 지목
일부 의심 사례가 알려지자 금융당국이 밀착 점검

 

【 청년일보 】금융당국이 국내 거래소의 자체 발행 코인 현황 전수조사에 나섰다. 당초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자체 발행 코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의심 사례가 알려지자 금융당국이 밀착 점검에 나선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17일 전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서면으로 협조전을 보내 자체 발행 코인 취급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금법 시행령 제10조의 20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본인 또는 본인의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가상자산의 매매·교환을 중개·알선·대행할 수 없다.

 

앞서 지난 16일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두나무·빗썸·코인원·코빗·스트리미) 대표들은 FIU와의 간담회에서 "FTX 사태의 본질은 경영진이 고객 자산을 부당하게 유용하고, 자기발행코인인 FTT를 악용한 것에 기인했다"며 "국내에서는 특금법에 따라 자체 발행 코인이 제한되는 만큼 FTX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코인마켓거래소인 '플랫타익스체인지'(플랫타EX)가 지난 2020년 1월 3일 상장시킨 암호화폐 '플랫'(FLAT)이 자체 발행 코인에 해당한다는 의혹이 불거져 금융당국이 재차 점검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FIU는 은행과 실명 계좌 발급 계약을 맺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검사에서는 자체 발행 코인이 없는 것을 확인했지만, 아직 기타 코인마켓거래소 등에 대한 검사는 진행하지 못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거래된 FTT 현황도 전수 점검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FTT 총액은 약 2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 액수가 취합 시점의 시가총액인 만큼 투자액이나 피해액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아울러 고팍스의 자체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출금 지연 사태와 관련해 '코인런'(대량 인출 사태) 발생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고파이는 고객이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맡기면 이에 대한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의 자체 예치 서비스 '고파이' 상품의 출금이 지난 16일부터 중단됐다.

 

현재 언제든지 가상화폐를 넣고 뺄 수 있는 '자유형' 상품의 출금만 막혔는데, 오는 24일 만기가 돌아오는 '고정형' 상품의 원금·이자 지급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 고팍스 일반 고객들의 예치금 인출이 몰리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고파이 출금 지연 사태가 장기화하면 이른바 '코인런'(대량 인출 사태)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매일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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