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물가 잡자"...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

등록 2022.11.24 10:00:59 수정 2022.11.24 11:05:59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미국 긴축 속도 조절·자금경색 등 고려...빅스텝은 피해
3.00%에서 3.25%로...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0.75%p

 

【 청년일보 】 한국은행이 여전히 5%대에 이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24일 사상 처음 여섯 차례 연속(4·5·7·8·10·11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미국의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 안정된 원·달러 환율, 자금·신용경색 위험,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 보폭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좁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11월, 올해 1·4·5·7·8·10월과 이날까지 약 1년 3개월 사이 0.25%포인트씩 일곱 차례, 0.50%포인트 두 차례, 모두 2.75%포인트 올랐다.

 

한은 금통위의 이 같은 행보는 무엇보다 아직 물가 오름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9.21)는 작년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상승률이 7월(6.3%) 정점 이후 8월(5.7%), 9월(5.6%) 떨어지다가 석 달 만에 다시 높아졌다.

 

더욱이 앞으로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11월 4.2%로 10월(4.3%)보다 낮아졌지만, 7월 역대 최고 기록(4.7%) 이후 다섯 달째 4%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역할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례적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최대 1%포인트까지 벌어진 바 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다만 이날 베이비 스텝으로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0.75%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내달 연준이 최소 빅스텝만 밟더라도 격차는 1.25%포인트로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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