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최종금리수준 경제상황 따라 변동"..."3.5% 정책 약속 아냐"

등록 2022.12.20 13:17:22 수정 2022.12.20 13:17:22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
"경기, 내년 상반기가 침체 경계선…가계부채 디레버리징 필요"

 

【 청년일보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월 한국의 최종금리 수준으로 예상했던 3.5%는 정책 약속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재는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서는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보다 자세히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11월 금통위 당시 다수의 금통위원이 이번 금리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으로 3.5%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시장과 소통을 위한 것이었지 정책 약속은 아니었다"면서 "경제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낮았던 시기에 비해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국면에서는 대내외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국에서 관측되는 현상"이라며 "이런 변화가 인플레이션 예측에 주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향후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 내외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국내외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를 통해 그간의 정책이 국내경기 둔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것"이라며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도 함께 고려하면서 정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조정, 이에 따른 금융안정 저하 가능성, 우리 경제 각 부문에 미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에 대해서도 각별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5%에서 상당폭 내려와 중장기적으로 물가안정목표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면 2%로 가기 전이라도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같이 고려하는 게 당연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재정적자를 올해보다 내년에 줄이는 긴축적 모습으로 가는 것이 정책 전체 정합성에도 중요하고, 실제로 총수요 관리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 총재는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해선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미국은 다년간 연구를 통해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중요한 지표일 수 있지만 우리는 학계에서 논쟁이 많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단기적으로 올랐던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시장에서 본다는 것이지, 경기 침체 예측 증거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가 우리 경제가 경기 침체로 가느냐 아니냐는 경계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7%다. 반기 성장률은 상반기 1.3%, 하반기 2.1%의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의 발언은 상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어려워지거나 하반기에도 흐름이 좋지 않을 경우 침체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지난 9∼10월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른 것은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시장 예측보다 급격했던데 따른 것으로, 미국이 다시 그때와 같이 급격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말한 것처럼 미 금리 인상이 더 길게, 오래갈 경우 이것이 환율의 급격한 변화는 아니더라도 기조적인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정책금리 인상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가계부채는 상당한 중장기 위험요인이므로 디레버리징해야 한다"면서도 "중장기 구조적 이슈인 만큼 금리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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