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대 뉴스-재계] 이재용 회장 ’뉴 삼성’ 시대 개막... 한화, 대우조선 인수본계약 체결 外

등록 2022.12.29 08:00:00 수정 2022.12.29 08:00:05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이재용號 ‘뉴삼성’ 시계 본격가동···유연한 조직문화 시동
美 IRA 법안 발효로 불확실성 증대···국내 기업 전전긍긍
경기침체·파업 먹구름에 재계 ‘끙끙’···韓 경제 10.4兆 타격
공룡기업 ‘대명사’ 카카오···12년 만에 최장 기간 장애 오명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전면전···4대 총수 유치 선점 행보

 

【청년일보】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위기 암운이 드리웠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각종 대내외적인 변수로 초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공급망 재편 등 예측 불허한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경제지표는 말 그대로 암울한 시기를 맞았다. 이처럼 올해 경제 격변기가 본격화되면서 재계 안팎에서도 각종 사건들이 쏟아졌다. 내년에도 경제 상황을 한 치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연일 비관론이 나온다. 

 

이 같은 잿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단비와 같은 소식도 나오면서 우리나라는 경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청년일보는 2022년을 마무리하며 올해 재계 10대 뉴스를 선정해봤다.

 

JY 회장 시대 본격화···’뉴 삼성’ 체제 드라이브 눈길

 

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올해 10월 27일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12년 부회장에 오른 지 10년 만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끌어 왔지만 2016년 박근혜 국정농단과 관련한 구속과 재판 문제로 회장 취임을 미뤄왔다.

 

이후 윤석열 정부 들어 올해 '8.15 특별사면'에서 복권됐고 취업 제한 규정 족쇄가 풀렸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지난 10월 27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당시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이 회장은 세계 각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와의 만남과 동시에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분주한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또 기술 초격차·유연한 조직문화를 골자로 한 ‘뉴삼성’ 구축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美 IRA 발효에 국내 기업 ‘속앓이’···EV6 등 보조금 대상서 제외

 

미국이 기후변화 대응, 의료비 지원, 법인세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올해 8월 16일 발효했다. 해당 법안 내용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3천690억 달러를 투입한다. 

 

또한 여기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중고차에 최대 4천달러, 신차에 최대 7천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해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북미에서 조립되지 않는 전기차의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재계는 시름을 앓았다 이는 한국에서 전기차를 조립해 수출하는 우리 기업 매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국내 생산해 미국 현지에서 판매 중인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계는 한국산 전기차 차별에 대한 우려 표명과 함께 동맹국 동일혜택 적용, 3년간 시행 유예 등으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노조 파업리스크에 재계 ‘홍역’···韓 경제 피해 규모 천문학적

 

지난 6월 2일부터 51일 동안 이어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파업 여파로 1도크(선박 건조시설)에서 작업이 중단돼 대우조선해양은 실적 감소를 겪었다. 하청노조는 임금 30%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사측과의 갈등을 겪었지만 극적으로 합의에 타결했다. 그러나 당시 파업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는 8천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지난달 민주노총 전국 화물연대본부 파업으로 국내 경제에 10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두 차례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자동차·철강·석유화학·시멘트·타이어 등 부문별 직접 피해 규모는 5조8000억원에 달한다. 

 

재계는 당시 성명서를 통해 “국가경제의 혈관인 물류를 볼모로 한 집단 운송거부는 경제 위기를 심화시키고 국민 생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비판하며 정부에 업무개시명령을 촉구했다. 

 

카카오 전대미문 '먹통 대란'···IT 강대국 오명 남겨

 

지난 10월 15일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 ‘카카오’의 먹통 사태로 인해 국민들이 큰 혼란을 빚었다. 서비스 출시 12년 만에 최장 기간 장애로 큰 오명을 남기게 됐다. 당시 소방당국 설명에 따르면 카카오가 입주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 난 불로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됐다.

 

일상생활과 직결된 카카오톡부터 시작해 카카오맵, 카카오지하철, 카카오페이, 다음카페, 다음뉴스, 다음 이메일, 카카오T 등 카카오 기반 서비스가 모두 마비됐다. 

 

이에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는 서비스 장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당시 남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하겠다”면서 “이용자가 안심하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먹통 사태를 계기로 IT 업계 사이에선 만약 국가 안보 위기 시 발생한다면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지적과 함께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4대그룹 총수까지 발 벗고 나서

 

올해 정부와 지자체뿐만 아니라 재계 등을 중심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2030엑스포)’ 유치 활동이 한창이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린다. 특히 인류의 산업·과학기술 발전 성과를 소개하고 개최국의 역량을 과시하는 경제·문화 올림픽으로 통한다.

 

부산엑스포는 총사업비가 5조원에 달하지만 생산과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61조원(생산유발 43조원+부가가치 18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고용창출도 50만명에 이르고 엑스포가 열리는 반년 동안 약 5000만명의 방문객이 부산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가경제를 이끄는 총수 모두가 2030엑스포 유치 전면전에 뛰어든 상태다.

 

 

女 CEO 시대 막 올랐다···능력·성과 중시하는 문화 자리매김 해석

 

국내 4대 그룹의 이달부로 정기 임원인사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속속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딱딱하고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던 이들 그룹의 여성 인사 발탁 배경을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재계 안팎에선 성별보단 능력·성과를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매김하면서 인재를 차별 없이 발탁하는 성과주의 원칙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에선 오너가 일원이 아닌 여성 전문 경영인을 처음으로 발탁하면서 이들의 입지가 더욱 넓어질 것은 물론 재계 전반에서 여성 영향력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화, 대우조선 인수본계약 체결···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착수

 

지난 16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체결을 하면서 방위산업·에너지 기업으로의 다변화를 꾀한다. 한화그룹은 약 2조원 규모의 지분 인수로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한화그룹에 대우조선해양 보통주식 1억443만8천643주를 주당 1만9천150원에 신규로 발행한다.

 

본계약 체결로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조기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이를 발판으로 한화그룹과 글로벌 방위산업, 친환경에너지 분야의 시너지를 강화,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사 기업결합 심사에 착수했고 재계에선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다만 부채비율이 1434%일 정도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한화그룹의 재정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주 강국 신호탄 쐈다···독자 기술 개발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지난 6월 21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성공리에 마무리 됐다. 1.5t급 인공위성을 고도 700㎞ 궤도에 진입시키는 임무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1t 이상 실용 위성을 우주에 보낼 수 있는 7번째 나라가 됐다.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중공업 등 300여개 기업들이 합심해서 이뤄낸 역작이다. 특히 12년 간 자그마치 1조9572억 원이 투입됐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과 함께 내년부터 2027년까지 누리호 3기를 제작하고, 총 4차례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 발사할 계획이다.

 

이로써 우주산업이 정부 주도인 ‘올드 스페이스’에서 민간 주도인 ‘뉴 스페이스’로의 전환이 한 층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법원, 임금피크제 무효 판결···혼선 빚은 재계

 

대법원은 지난 5월 26일 정년연장 등 보상없이 연령만을 이유로 직원의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가 불합리한 연령 차별에 해당해 무효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임금피크제는 근로자가 일정 연령에 도달한 이후 정년보장 또는 정년 후 고용연장으로 근로자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근로자의 임금을 조정하는 제도다. 

 

당시 재판부는 “임금피크제 도입 목적의 타당성, 대상 근로자들이 입는 불이익의 정도, 임금 삭감에 대한 대상 조치의 도입 여부 및 그 적정성, 임금피크제로 감액된 재원이 임금피크제 도입의 본래 목적을 위해 사용됐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와 관련해 재계는 기업 부담 가중과 더불어 고용 불안 등 산업현장 내 혼선이 불가피해질 것이란 논평을 내놨다. 

 

尹 대통령, 원전 생태계 복원 천명···”원전 산업 재도약”

 

국내 27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가 지난 14일 2010년 착공한 지 12년 만에 준공됐다. 차세대 한국형 원전기술(APR1400)이 적용된 신한울 1호기는 원자로 냉각재 펌프, 계측제어시스템 등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한 최초의 원전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준공 기념행사 축사에서 “정부 출범 이후 합리적인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정권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정책을 정상화했다”고 말했다.

 

신한울 1호기는 경상북도 전력 소비량의 25%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해 동계수급기간 전력예비율을 1.6%p 상승시켜 겨울철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한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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