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월 금통위 '베이비스텝' 유력"...최종금리 전망은 '글쎄'

등록 2023.01.11 08:00:00 수정 2023.01.11 08:00:03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증권가, 오는 13일 올해 첫 금통위서 기준금리 0.25%p 인상 유력”
韓 최종금리 3.50% 전망 우세...美 금리에 추가 상승 여지도 존재

 

【 청년일보 】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한국의 최종금리에 대해선 시장에서도 명확한 전망을 내놓고 있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은 총재가 한미금리 격차 확대를 용인하겠다는 태도를 드러낸 점을 근거로 3.5%가 최종금리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미국의 최종금리가 5%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에 따라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오는 13일 열린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3.25%로 재작년 7월까지 연 0.50%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는 그해 8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11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2.75%p가 올랐다. 또한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이는 사상 최초의 7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다.

 

김성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살얼음판 같은 자금 시장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연초 발행 실적을 보면 고비는 넘어가는 모습"이라며 "물가는 여전히 높고, 연준은 긴축을 이어나갈 것임을 명확히 한 상황에서 한국은행도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오는 13일) 한은 금통위에서 0.25%p 인상이 대세론이다"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금리인상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여전히 5%대의 인상률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물가를 꼽을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5.0% 상승하며 8개월 연속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 등에도 유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한은 금통위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0% 수준으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미 연준이 2월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고 3월에 재차 0.25%p를 올릴 경우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폭인 1.50%p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몇몇 위원들은 물가 목표치를 여전히 2%대에 두고 명확한 증거가 확인될 때까지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연준은 2월과 3월 추가 0.25%p 인상을 통해 최종 기준금리는 4.75~5.00%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 "2월에 0.50%p 인상 이후 3월까지 인상을 통해 최종 기준금리는 5.00~5.25%가 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에 따라 국내 증권가에서는 우리나라의 최종금리를 3.50%~3.75%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 회의의) 관전포인트는 최종금리 예상치로 3.50%와 3.75% 중 어느 수준일 것이냐에 있다"며 " 환율 안정 상황과 부동산시장 연착륙 필요성 및 경기 우려, 여기에 미국 피봇 기대감까지 더해져 3.5%가 최종금리 컨센서스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한은 총재가 한미금리 격차 확대를 용인하겠다는 태도를 드러낸 점과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세부 내용(3.25% 1명, 3.5% 3명, 3.50~3.75% 2명)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준이 최종 5% 내외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외환시장과 국제 에너지가격 동향은 한은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작년 연준이 강제한금리인상 사이클로 인해 경제의 체력 대비 과도한 금리인상을 강요 받았다면 이제는 대내 요인을 점검할 때. 금번 인상이 마지막 인상이라는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몇몇 연준 인사가 지난해 말 최종금리 수준이 5%를 넘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 만큼, 최종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임재균 연구원은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는 5.00%가 될 것으로 전망하나, 2월 0.50%p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면서 "이 경우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는 5.25%가 될 전망이며 한은이 금리인상을 3.50%에서 마무리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는 1.75%p 역전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역전될 경우 최근 안정된 환율이 재차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수 연구원도 "미 연준이 2월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할 경우 최종 기준금리 상단을 5.50%까지 올려잡을 필요가 있다"며 " 이렇게 되면 한국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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