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생활금융(上)] "일상 속 금융생활"...은행권, 플랫폼 경쟁력 강화 '총력'

등록 2023.02.13 08:00:00 수정 2023.02.13 08:00:03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단순결제에서 투자까지...앱 하나로 한번에 OK"
금융회사 CEO들 '생활금융으로 진화' 한 목소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비대면 플랫폼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들이 플랫폼 강화를 통해 사업영역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비단 현실세계 뿐만이 아니라 가상환경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안이다. 특히 올해는 그 동안 금융권의 확장을 옥죄고 있던 규제개선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생활금융으로 나아가는 금융플랫폼의 확장성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일상 속 금융생활"...은행권, 플랫폼 경쟁력 강화 총력

(中) "일상 넘어 가상으로"...메타버스 속 금융서비스 '성큼'

(下) "금산분리 제도 개선 예고"...금융 플랫폼 확장 가능성 점증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금융이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일상 속 금융생활'을 목표로 본격적인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은행업무에서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AI와 데이터 고도화를 통한 '고객 맞춤 통합형' 서비스 제공도 모색하고 있다.

 

이 처럼 플랫폼 강화에 대한 움직임은 금융지주사의 최고경영진들의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금융'을 넘어 앱 하나로 모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생활금융플랫폼 구축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전통적인' 금융업의 한계...종합금융플랫폼 시대로의 전환 '급물살'

 

국내 금융회사들은 전통적인 금융업에서 탈피해 비금융 확대에 따른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의 변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고객과 밀접한 생활 결제부터 금융투자까지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통합, 제공함으로써 금융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선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초 국내 금융그룹 처음으로 그룹사의 통합 데이터 플랫폼인 '신한 원 데이터(One Data)'를 구축했다. 

 

'신한 원 데이터'는 그룹의 데이터 경쟁력 제고 및 효율화를 목표로 신한은행을 비롯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카드 등 주요 그룹사의 데이터를 표준화해 통합하고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맞춤형 분석을 통해 지원하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신한금융은 이를 통해 그룹사 고객을 심층 분석하고 데이터를 고도화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 및 '신상품 개발' 등 금융소비자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31일 'NEW NH올원뱅크' 앱을 출시하고, 내년까지 풀 뱅킹(Full Banking) 서비스 구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금융의 A부터 Z까지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농협금융과 경제계열사 간 연계한 농협 특화 제휴서비스를 도입해 금융·비금융 서비스의 확장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라는 목표 아래 은행 주도의 종합금융플랫폼인 '하나원큐'와 카드 중심의 결제 및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원큐페이'의 확장에 나섰다. 특히 하나원큐는 그룹 대표 모바일 앱으로서 결혼, 부동산 구입, 자녀 교육, 여행 등 고객의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어 필요한 모든 금융서비스를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종합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선 모습이다.

 

 

◆ 금융권 CEO들도 "플랫폼 경쟁력 강화" 일성

 

금융지주 회장들 역시 올해 역점사업으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꼽고 있다.

 

이는 앱 하나로 금융 서비스는 제공하는 것을 물론, 서비스의 영역을 일상생활 전반으로 확장해 고객으로 하여금 생활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하나금융의 3대 전략과제 중 하나로 디지털 금융혁신을 통한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빅테크와의 경쟁을 넘어선 협업 패러다임 도입과 비금융 업종 파트너십 및 투자를 통한 혁신 금융모델 창출, 빅테크 앱으로의 확장을 모색한다는 게 하나금융의 전략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지난해 창립 21주년 기념식에서 고객 생활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신한의 미래'라고 제시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금전적 이익을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생애주기 전체의 금융을 지원하는 라이프 플랫폼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금융플랫폼을 넘어 일상생활 플랫폼으로서의 지배영향력을 확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대표 앱인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계열사 앱들과 상호연결하고 통합해 슈퍼 앱을 만들었다"며 "올해는 KB 월렛, KB 페이와의 연계를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일상 속 금융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올해 취임한 이석준 NH농협금융그룹 회장도 취임 일성으로 생활금융 생태계 구현, 미래형 금융서비스를 선도하는 개방형 사업모델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오는 2023년까지 그룹 플랫폼 통합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1천500만명 달성을 제시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재창업한다는 각오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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