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생활금융(中)] "가상의 일상생활 보편화"...메타버스 속 금융서비스 '속도'

등록 2023.02.13 08:00:00 수정 2023.02.13 08:00:04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메타버스, 미래 새 경제활동 공간으로...금융권 사업 확대 '분주'
블룸버그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규모 내년 7833억 달러" 추정
일부 전문가 "플랫폼과 연동 가능한 신규 금융인프라 개발 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 플랫폼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들이 플랫폼 강화를 통해 사업영역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비단 현실세계 뿐만 아니라 가상환경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안이다. 특히 올해는 그 동안 금융권의 확장을 옥죄고 있던 규제개선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생활금융으로 나아가는 금융플랫폼의 확장성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일상 속 금융생활"...은행권, 플랫폼 경쟁력 강화 총력

(中) "일상 넘어 가상으로"...메타버스 속 금융서비스 '성큼'

(下) "30년 묶은 금산분리"...금융당국, 제도 개선 추진

 

【 청년일보 】 일상을 넘어 가상세계 속 금융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국내 금융권내 메타버스 구축 경쟁이 갈수록 치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의 메타버스는 가상 플랫폼을 활용해 이벤트나 행사를 개최하는 수준에 그쳤으나, 최근 금융권은 범위를 확대해 본연의 취지를 살린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시하는 한편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나섰다. 메타버스가 미래에 새로운 경제활동 공간으로 자리매김항 것으로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 '속도' 내는 신한은행...메타버스 확장에 나선 금융회사들

 

메타버스(Metaverse)란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세계에 구현된 일종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3.1% 성장률을 보이며, 무려 7천83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곽선호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경제활동이 존재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하는 금융서비스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금융권 일각에서는 메타버스 구축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금융회사로는 신한은행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출시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국제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3'에 참가해 은행시스템과 직접 연계 가능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시나몬은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은행이 보유한 다른 플랫폼 서비스와 금융데이터 간 연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가상재화인 '츄러스'로 대출, 적금, 펀드 등을 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나몬에 대해 "앞으로 마켓플레이스와 뱅킹이 융합된 새로운 가상공간으로의 무한한 확장성을 지닌 메타버스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를 정식 오픈했다. 독도버스는 NH농협은행의 독도지점이라는 컨셉으로, 고객들은 가상으로 독도지점을 방문해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세금, 부동산 등과 관련된 최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정식서비스에서는 게임적 재미요소를 강화해 낚시, 금융상식 퀴즈, 둘레길 방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메타버스 구축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의 협업사례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버스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과 메타버스의 융합서비스를 위한 기술협력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은 메타버스 전문 스타트업인 그리드와 함께 3D 기반 메타버스 시범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하나은행 역시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인 더 샌드박스(The Sandbox)와 손잡고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확장에 나섰다.

 

은행권 외 저축은행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애큐온저축은행이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Roblox)에 금융 서비스 체험 기능과 다양한 게임 요소를 접목한 '애큐온월드'를 오픈했다. 유저들은 애큐온월드에서 실제 금융거래와 같은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고, 가상지점을 방문해 실제 애큐온저축은행에서 취급하는 상품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 '젭'을 통해 메타브랜치 1호점을 오픈했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마이데이터 맞춤 대출, 예·적금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 금융 인프라 구축 필요성 '점증'...메타버스 도입 본격화

 

일부 전문가들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및 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연동 가능한 금융 인프라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실세계의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영업 또는 판촉채널로서 메타버스를 활용하거나 가상공간 내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연구원 곽선호 연구원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결제서비스, 보험판매, 주택담보대출 등의 대출서비스 제공, 리스·렌탈서비스 제공 등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곽 연구원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결제서비스의 경우 신용카드 등 현실 결제수단을 사용하거나 사전에 구입한 전자화폐·디지털자산·게임머니 등을 이용하는 두 가지 유형이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연구소 신석영 연구원 역시 향후 현실과 가상이 연결되는 진정한 메타버스시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 플랫폼과 연계하는 금융인프라 및 기술개발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석영 연구원은 "플랫폼 간 연결과 제작자 중심의 플랫폼 생태계 조성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에 금융인프라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는 금융업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따라서 금융업은 이종산업이 구축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동될 수 있는 신규 금융인프라 개발과 기존 금융서비스의 기술적 연계 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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