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확산에"...증권가, 2월 기준금리 전망 "동결"

등록 2023.02.21 08:00:00 수정 2023.02.21 08:00:04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동결에 따른 기대 인플레 상승 우려..."금통위 발언은 매파적"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세 주춤...전기·가스 수도요금 급상승 영향

 

【 청년일보 】 최근 경기침체의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1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적잖게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가 7차례 연속으로 2.25%포인트(p)나 오른 만큼, 경기침체 등을 감안해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대체적이다.

 

2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다수의 금융 전문가들은 현 3.50%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경기 흐름이 이미 꺾인 상황이고 정부도 경기둔화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한은 역시 추가 긴축 부담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달리 한국은 경제활동 재개효과 소멸, 높은 이자 부담에 의한 소비여력 축소 등으로 민간소비 약화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면서 "부동산에 집중된 가계자산과 부채를 고려하면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성장세 추가 약화 우려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6명의 금통위원들 중 3명은 최종 기준금리에 대해 3.75%라고 언급했지만, 추가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통위원들도 적극적으로 추가 인상을 지지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미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과 경기하강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은 추가인상 보다는 그간의 누적된 통화긴축 효과를 지켜보면서 인상보다는 동결을 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이번 동결이 금리인하의 신호탄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한은의 금리 동결이 완화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발언까지 완화적으로 돌아선다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등 물가에 대한 우려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2%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이어지던 하락세가 멈췄다. 전기·가스 수도 요금이 전년 대비 무려 28.3% 상승하면서 물가상승을 이끈 탓이다.

 

정부도 2월 들어 우리 경제가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인정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경기 흐름이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임 연구원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금통위에서 한은 총재는 물가보다는 성장에 보다 중점을 뒀으며 경기에 대한 전망이 더 어두워진 만큼 이번에도 성장을 우려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이전 금통위보다 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며 매파적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매파적으로 발언하는 것이 시장의 추가 변동성을 높이지 않을 수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행보에 따라 유동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의 앞선 금리인하 기대를 조절하려면 이번 결정에서 매파적인 발언은 필수"라면서 기준금리가 연 3.50%로 동결되는 것과는 별개로 기자회견은 매파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